전체기사

2026.02.08 (일)

  • 맑음동두천 -12.8℃
  • 맑음강릉 -8.8℃
  • 맑음서울 -11.3℃
  • 대전 -10.3℃
  • 맑음대구 -7.8℃
  • 맑음울산 -7.2℃
  • 광주 -7.4℃
  • 맑음부산 -6.2℃
  • 흐림고창 -8.1℃
  • 제주 -0.1℃
  • 맑음강화 -11.6℃
  • 맑음보은 -11.3℃
  • 흐림금산 -9.4℃
  • 맑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7.6℃
  • 맑음거제 -5.4℃
기상청 제공

박웅준의 역사기행

미술계 ‘위작’, 그 아름다운 마무리

URL복사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지난해 미술계를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고(故) 천경자 화백이 그렸다고 알려진 미인도와 이우환 작품의 위작 논란이었다. 한 해에만도 수많은 전시들이 쏟아져 나오고, 굳이 그러한 특정 장소를 찾지 않아도 미술품들은 이미 주변 곳곳에 놓여있다. 

미술은 당대의 문화를 담는 하나의 그릇이지만, 이를 통한 위조도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
미술품 위조는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 고대 페니키아의 위조꾼들은 고대 이집트 양식을 그대로 베낀 이국적인 테라코타 사발을 만들어 비싸게 팔았으며 BC 6C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고 주장하기 위해 가짜 비문(碑文)들을 만들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왔다는 보석들 상당수가 유리로 만든 가짜였다. 그리스 미술품에 열광한 로마 시민들의 광기 어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로마의 모든 공방에서는 그리스 진품을 가장한 위작들이 공산품처럼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중세에는 그리스도와 관련된 각종 성유물(聖遺物)들이 제작돼 기적을 믿는 신자들을 현혹하는 일이 빈번했다. 르네상스 시대가 되자 수적으로나, 기교적인 면에서나 위조품들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조각상을 잘 위조해내는 장인일수록 오히려 칭송받았다. 

바로크 시대에도 당대 예술품과 전대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이 수없이 위조되었는데 위조된 알브레히트 뒤러의 그림만 5000점이 넘었다고 한다. 

18C 빅토리아 시대에는 대형 미술관들이 속속 등장하고 미술교육의 확산과 미술품 수집의 대중화로 위조품 수량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다.

수집가들은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이국적인 작품들을 원했고 그럴수록 위조꾼들의 손길은 바빠졌다. 동기는 결국 돈이었다. 오늘날 위조가 성행하는 것도 미술품이 부자의 투자 대상이 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20C의 가장 유명한 미술품 사기 사건은 판 메이헤른 사건이다. 그는 기세 등등하던 나치를 속인 전설로 통한다. 메이헤른은 네델란드 사람으로 특히 베르메르와 후그의 작품을 많이 위조했다.

베르메르는 17C 네덜란드 미술의 대가로 다양한 형태와 표면에 작용하는 햇빛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기록했다. 1942년 네델란드에서 메이헤른은 그가 그린 베르메르의 僞作 ‘그리스도와 간음한 여인’을 은행가이자 미술품 거래상인 알로이스 미에들에게 넘겼다.

미에들은 이 작품을 나치독일 공군의 총수인 헤르만 괴링에게 165만 길더(미화 약 7백만달러)에 팔았다. 희귀작을 손에 넣은 괴링은 그의 거처인 카린홀에 작품을 자랑스럽게 전시했다. 하지만 전선에 위기감이 고조되던 1943년8월25일 괴링은 약탈한 6750점의 예술품들과 함께 이 그림도 오스트리아 소금 광산에 은닉했다. 

1945년5월17일 연합군이 소금 광산에 진입했고 은닉 예술품들과 문제의 작품을 발견하고 상부에 보고했다. 연합군은 괴링에게 작품을 판 알로이스 미에들을 추궁하고 그는 결국 판 메이헤른에게 샀다고 고백한다.

그는 국가적인 보물인 베르메르의 걸작을 나치에 넘겼다는 혐의로 전범재판에 회부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는 베르메르의 진품이 아니며 자신이 그린 위작이라고 진술했다.

자신의 진가를 몰라보는 미술평론가들에게 복수하고자 존재하지도 않는 베르메르의 작품을 스스로 그려 전문가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47년 9월 위원회는 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괴링이 소장했던 작품을 비롯하여 팔려나간 8작품 모두 메이헤른에 의해 제작된 위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괴링이 그림 값으로 지불했던 파운드화 역시 위조지폐였다는 것이다. 메이헤른은 1년형을 선고받고 1개월도 못돼 심장마비로 죽었다.

위조꾼들이 범죄가 발각된 후 흔히 하는 변명은 “잘난 체만 하고 실속 없는 미술계 인사들이 자신의 순수 창작을 알아주지 않기에 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보여주려고 벌인 악의 없는 짓궂은 장난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미술계에 각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사건은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민전 의원, 선거권·선거운동 연령 18→16세로 하향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선거권·선거운동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6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비례대표, 교육위원회, 초선)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5조(선거권)제1항은 “18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고, 제2항은 “18세 이상으로서 제37조제1항에 따른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구역에서 선거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제1항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2. 미성년자(18세 미만의 자를 말한다. 이하 같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15조(선거권)제1항은 “16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고, 제2항은 “16세 이상으로서 제37조제1항에 따른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구역에서 선거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제1항은 “다음

경제

더보기
소상공인 단체,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무제한 허용에 “쿠팡 독주 못 막고 전통시장 궤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상공인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오세희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해 “저는 최근 제기된 대형마트 온라인·새벽배송 허용 논의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이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온라인·새벽배송 허용은 플랫폼 독점 해소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정작 문제를 일으킨 쿠팡 (주식회사)의 불공정행위는 방치한 채, 사회적 합의로 지켜 온 유통산업발전법의 구조만 흔들어선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애꿎은 골목상권 소상공인만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지금 우리가 도려내야 할 상처는 분명하다. 개인정보 유출·알고리즘 조작·시장지배력 남용 등 심각한 불공정행위를 반복해 온 거대 플랫폼의 독점 구조다”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인들은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허용되는 순

사회

더보기
호산대, 혁신지원사업 & RISE 연계 대학발전 워크숍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지난 3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과 경상북도 RISE사업 추진 성과 공유 및 확산을 위한 대학발전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전상훈 기획조정본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 지산학 협력 성과 공유로 뷰티스마트케어과 류현지 교수의 ‘RISE 지역기반 특화 전문인재 양성’ △ 평생직업교육 성과 공유로 약선영양조리과 정중근 교수의 ‘성인학습자 역량교육과정 운영 사례’ △ 학생 참여 사례 공유로 방사선과 이희선 학생의 ‘학생 참여 전공역량강화 프로그램 우수 사례’ △ 지역기반 헬스케어 특화분야 전문인재 양성 사례로 간호학과 황혜정 교수, 물리치료과 김상진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였다. 또한 전공융합교육 사례로 정선영 교무처장이 ‘보건통합교육 운영 성과 사례’ 발표를 하였다. 오후에는 △ 프리윌린 황재철 본부장의 ‘AI코스웨어 기반 교수-학습 혁신 사례’ △ 대구과학대학교 김범국 부총장의 ‘대학혁신을 위한 재정지원사업 추진 전략’ △ Face&Mind 경영연구소 최낙영 대표의 ‘앞서가는 교수자의 얼굴경영·마음경영’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재현 호산대 총장은 이번

문화

더보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철학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도덕철학사 최고 걸작이자 ‘자유론’을 잇는 존 스튜어트 밀의 대표작 ‘공리주의’를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성의 원리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증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밝힌다. 밀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철학의 핵심을 요약하고 공리주의 사상을 대중화하기 위해 공리주의에 제기되는 여러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공리주의 사상가 제레미 벤담과는 다른, 밀만의 고유한 공리주의 사상의 궤적이 드러난다. “만족한 돼지보다도 불만을 가진 인간이 더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도 불만을 가진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유명한 격언이 바로 공리주의가 쾌락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대한 반박의 일환이다.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된 ‘공리주의’는 최초의 민주주의 철학 중 하나인 공리주의 개념을 적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문학자이자 법학자인 박홍규 영남대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원문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장 맨 앞에 짤막한 해석을 달고, 원서에는 없는 소제목을 달아 본문을 구분했다. 밀의 생애와 사상을 갈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