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20여년 전 국립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았던 김순정 교수(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가 다시 한번 발레 안무가로 관객과 만난다. 김순정발레단이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 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안데르센 원작의 '눈의 여왕' 이 그 무대다.
지난 5월4일 국내 초연에 이어 두번째 공연이지만, 첫 공연 보다 더 원작을 충실하게 해석하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70분짜리 대작 공연으로 준비했다.
" '눈의 여왕' 안무를 하면서 대작 안무의 즐거움에 빠졌다"는 김순정 교수는 "'눈의 여왕' 안무를 하면서 안데르센의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또 "러시아 유학 시절 러시아의 어린이 극장은 어릴 때부터 공연을 정식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감명을 받았었다. 우리나라도 아이들을 위한 공연의 수준을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심혈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성신여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틈틈이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김순정 교수는 1983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91년까지 몸담으면서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 '돈키호테', 창작 발레 '춘향의 사랑' '고려애가' '처용' '노틀담의 곱추'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발레리나로는 드물게 서울대학교를 나온 김순정 교수는 러시아 국립 기치스 예술대학 발레지도자 양성과와 안무자양성과를 수료했다. 1994년 개인공연부터 안무를 시작해 '시간의 꽃.오늘' 등 안무 작품도 다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작품을 안무하면서 핀란드의 지혜로운 여인 역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눈의 여왕'은 작가 안데르센이 덴마크 출신인 만큼 눈으로 뒤덮인 북유럽의 풍광이 잘 살아나는 작품이다. 눈이 펑펑 내리는 순간 온 세상은 아름다움 그 자체가 된다. 하지만 곧 그 아름다움은 차가움으로 변하고 세상을 위험에 빠트리기도 한다.
'눈의 여왕' 작품에도 악마의 거울 조각이 눈과 심장에 박힌 채 눈의 왕국에 갇혀버린 카이. 그 카이를 구해내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친구 게르다의 모험 이야기가 중심이다.
동화 '눈의 여왕'이 세계 무용계에서 발레로 무대에 오른 것은 데이비드 빈틀리(David Bintley)가 3막으로 안무해 1986년 4월 28일 영국 버밍햄 히포드롬에서 새들러스웰스로열발레단이 초연한 것이 처음이다.
김순정 교수는 "발레가 보여줄 수 있는 역동성과 아름다움이 더해진 환상과 모험의 세계 속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본 김찬정 김순정, 편곡 이문석, 미술감독 이형주, 영상 김태윤, 무대감독 JBMaker, 지휘 김동수(성신여대 음대 교수), 연주 서울 뮤즈 윈드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