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생수시장 뛰어든 쿠팡, 로켓 달고 날까

URL복사

천왕봉·수동골 계곡 지하 200m에서 추출
품질 집중… 고객 상품평·성향 분석해 반영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선보인 PB(Private Brand) 생수 ‘탐사수’가 다른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탐사수’는 생필품 배송의 최강자로 꼽히는 쿠팡의 자체 배송시스템 ‘로켓배송’의 탄탄한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수시장은 2016년 7400억원에서 2017년 7800억원으로 커지는 등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왔고, 폭염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등 날씨의 영향으로 가파른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는 생수시장 규모를 올해 8000억원 중반대, 2020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고 광동제약(소매용)과 LG생활건강(업소용)이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41.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가 각각 10.0%, 7.5%로 뒤따르고 있다. 나머지 약 40%의 점유율 중 상당 부분은 유통업체 PB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가격 대신 품질 강조한 ‘탐사’


쿠팡은 지난해 7월 프리미엄 PB ‘탐사(Tamsaa™)’를 통해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탐사’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해 찾아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캐치프레이즈인 ‘당신 일상의 발견(Explore Your Life)’ 역시 고객의 일상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프리미엄급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통해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키겠다는 브랜드 정신을 담고 있다.


가장 차별화된 점은 일반적인 유통업체 PB 생수가 저렴한 가격으로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강조하고 있는 데 반해, ‘탐사수’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품질에 집중한 프리미엄 PB라는 점이다. 쿠팡 관계자는 “‘탐사’는 품질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그 결과 고객이 원하는 ‘프리미엄급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PB 상품이 완성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표 상품인 ‘탐사수’는 화학적 정수 처리과정 없이 물리적 여과 단계를 거친 내추럴 미네랄워터로, ‘물골안’으로 불릴 만큼 물맛 좋기로 유명한 남양주 축령산 수동골 계곡과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지리산 천왕봉 자락이 수원지다. 지하 200m 암반대수층에서 추출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경도 35~40ppm을 유지해 부드러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1984년 설립해 ISO22000 인증을 받은 생수 전문기업에서 5번의 필터와 2번의 UV 살균을 거쳐 만들어진다.


우수 제조업체 발굴에 심혈


쿠팡 측은 ‘탐사수’를 위해 가장 먼저 환경부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내 모든 생수 제조사 목록을 확보했다.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제조업체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생수는 생필품 구매 비율이 높은 쿠팡에서 판매량이 높은 품목이고 ‘탐사수’가 첫 번째 PB 상품군인만큼, ‘탐사’ 론칭에 있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성하 쿠팡 브랜드 매니저는 “업체들의 최근 5년 동안 환경부 지적사항들을 체크해 1차적으로 선별과정을 거쳤다”며 “이후 최종 업체 선정 시에는 해당 업체가 속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적사항까지 철저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한 업체의 경우 일반적인 ‘표시사항 위반’ 수준이 아닌 ‘아황산 환원 혐기성 포자 형성균 기준치 초과’ 기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의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으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오면 고객과 연락해 피드백을 하는 등 판매 후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김병욱 쿠팡 PL팀장은 “탐사팀은 단순한 유통사 PB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기에 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고객의 상품평을 수집하고, 고객 반응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의견을 제품에 반영한 사례도 있다. 쿠팡은 고객 상품평 16만7862개를 분석해 생수 용량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요구가 많다는 점을 발견하고 제품 용량을 300ml, 500ml, 1L, 2L 등으로 다양화했다. 1인 가구 고객에겐 2L보다 1L가, 휴대를 원하는 고객에겐 300ml가 인기다. 이 밖에도 페트병이 적당히 단단해 뚜껑을 딸 때 물이 넘치지 않으며, 사각 모양으로 만들어 물병을 안정감 있게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충성 고객에 안정적 판매 가능


수많은 PB 상품 중에서도 ‘탐사수’의 성장이 예상되는 데에는 쿠팡의 자체 배송시스템 ‘로켓배송’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할 경우 다음날 배송돼, 생필품이나 아기 용품 등 빠른 배송이 필요한 물품 구매 채널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배송은 물론, 물품을 배송하는 ‘쿠팡맨’ 또한 친절하기로 정평이 나있어 충성 고객층이 두텁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약 300만개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직매입 판매 채널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각종 생필품을 비롯해 냉장고, 에어컨, TV 등 대형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외 서적, 고급 낚시용품, 프리미엄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로켓배송’ 상품만 하루 140만개 이상 배송해 역대 최대 주문량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로켓배송’에서 취급하는 생수만 해도 수십 가지에 이르지만 ‘로켓배송’의 충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탐사수’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팀장은 “‘탐사’의 모든 제품은 고객에 초점을 맞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계속 ‘탐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힘 의원 격려 오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10 총선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차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는 민생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통해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현장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의 선거 패인 분석, 제언이 이어졌는데, 쓴소리도 여과없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말없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

경제

더보기
유럽의회 EU 역내외 기업 대상 '공급망실사지침' 가결...산업부, 기업 대응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현지시각) 유럽 의회가 본회의에서 유럽연합(EU) 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내 인권·환경 관련 실사를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급망실사지침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022년 2월 지침 초안을 제안한 후 지난해 12월 이사회·의회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며, 지난달 대상기업 기준 등을 완화한 타협안이 마련됨에 따라 이사회·의회 승인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공급망 실사는 기업 활동에 따른 인권·환경 관련 부정적 영향을 예방·해소하고 관련 정보를 공시하는 등의 절차이며, 실사 의무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적용된다. EU 역내 기업의 경우 직원 수 1000명 및 전세계 순매출액 4억5000만 유로(약 6600억원), 역외의 경우 직원 수 기준 없이 EU내 순매출액 4억5000만 유로를 초과하는 기업이 공급망 실사 의무 대상에 해당한다. 공급망실사지침은 EU 차원의 가이드라인 규정이다. 향후 최종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보 게재·발효되면 2년 이내에 EU 회원국은 관련 국내법을 제정해야 한다. 각국 법은 기업 규모에 따라 지침 발효 후 단계적으로 적용돼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실

사회

더보기
의대 교수들 오늘부터 사직...정부 “사직 효력 없을 것”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25일부터 병원과 진료과정에 따라 사직을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는 의대 교수들이 법적으로 사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에 따르면 전국 의대 교수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부터 사직에 들어간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해 지난달 25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이날로 1개월이 지나 민법상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3일 온라인 총회 후 "예정대로 4월 25일부터 사직이 시작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의 사직서 수리 정책과 관계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는 국립대 전임교수의 경우 '공무원' 신분이어서 임용권자의 사표 수리가 있어야만 사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대학 총장 등 임용권자가 승인하지 않으면 사직 효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제출된 사직서라도 형식상 요건과 절차를 갖춰야 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

문화

더보기
한 산림과학자의 집념과 끈기가 밝혀낸 아픈 역사의 민낯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 땅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의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심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국립산림과학원 출신의 산림과학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들이 일제의 잔재임을 고찰한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를 펴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환경은 전나무가 자생할 만한 생육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부터 약 40여 년간 산림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우리 남부지방 곳곳의 사찰에 전나무 노거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 24개 교구 본사와 조선 왕릉, 대관령 산신당,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통영 충렬사, 권율 장군의 묘소 및 각지의 공공시설을 답사하며 조사했다. 전나무가 가슴높이 직경 60~10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80년에서 100년 이상이 걸린다. 저자가 답사한 각지의 전나무들 대다수의 크기가 이 가슴높이 직경에 해당했다. 즉, 이 전나무들이 사람에 의해 심어진 것이라면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 일제가 심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슴높이 직경 60~69cm급의 나무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중의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나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