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한국 근현대미술가 중 최고 작가로 꼽히는 김환기의 1956년 작품 '새와 달'이 오는 18일 오후 4시 K옥션에서 경매에 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추정가는 15억원에서 20억원이다.
‘새와 달’은 1956년 파리시대 작품으로 달을 배경으로 푸른 공간을 날아가는 새의 표현이 파리시대 김환기의 전형적인 구도와 색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시기부터 김환기의 작품은 일관적으로 푸른 색을 띤다.
김환기는 프랑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하늘과 동해 바다는 푸르고 맑으며 이러한 나라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깨끗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김환기에게 푸른 색은 우리나라를, 또는 작가 자신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뉴욕 시대 작품인 ‘무제(1967, 90.0 x 60.6cm, 혼합매체)도 나온다.
이 작품은 뉴욕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반영하듯, 이전 작품에서 사용하던 구체적인 모티프가 사라지고, 점과 선 면으로 화면을 단순화시키고 물감을 섞어 옅게 바탕을 그린 뒤 모래를 고착시키는 재료를 사용해 두터운 마티에르를 보여주는 동시에 원색의 색점이 화룡정점으로 화면에 생기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월인석보 권20’과 ‘목우자수심결(언해)’ 출품
한편 이번 경매 ‘근현대 부문’에서는 ‘미사여구(美史餘具) - 한국 미술사에 남겨진 아름다운 구상 작품들’, ‘休: 일상의 쉼’ 섹션을 마련해 경매에 기획성을 더했고, 토마스 사라세노, 최우람 등 경매에서 보기 힘든 작품들도 출품하여 경매에 다양성을 더한다.
‘미사여구(美史餘具) - 한국 미술사에 남겨진 아름다운 구상 작품들’에는 도상봉, 박득순, 박영선, 손응성, 오승윤, 이종무, 임직순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고, ‘休: 일상의 쉼’에서는 강요배, 김원, 김종학, 문신, 박고석, 이대원의 작품이 선보인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작품 2점이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2006년에 보물 제 745-11호로 지정된 ‘월인석보 권20’(추정가 3억5000만원~7억원)은 훈민정음 연구 및 서지학, 국문학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또 보물 제1848호 ‘목우자수심결(언해)’(추정가 2억5000만원~5억원)는 보조국사 지눌의 돈오점수, 정혜쌍수 등 선 사상의 정수가 담겨 있는 ‘목우자수심결’을 한글로 해석한 책으로, 안평대군과 강희안을 잇는 안혜 유환 박경은이 책을 써 조선 전기 서예의 양상을 보여준다. 손상이 적고 낙질이 없는 완벽에 가까운 보존 상태를 보여준다.
또 다양한 기형의 도자기가 출품되었는데 그 중 ‘분청사기철화어문장군'(3억5000만-7억원)과 ‘청화음각연화당초문표형병'(추정가 2억2000만-3억5000만원)이 단연 우수한 작품이다. ‘청화음각연화당초문표형병’은 표형병 중에서도 특이한 모양새뿐 아니라 연화당초문과 운학문의 표현이 무척 우아하고 고급스럽고, ‘분청사기철화어문장군’은 계룡산 분청사기 특유의 활발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경매 고악기 부문에서는 바이올린뿐 아니라 첼로, 비올라와 함께 활도 같이 출품된다. 또 명품 시계도 프랭크 뮬러, 해리 윈스턴, 까르티에 등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도 출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