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 전

URL복사

개관 10주년 기획전시, 11월 10일까지
저서・육필원고・사진 등 아카이브 200여점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14명 발표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김복영 김영순 김홍희 윤진섭 김영호 김병수 김종근 김성호 반이정 등 국내 내로라 하는 미술평론가들과 미술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금요일 한자리에 어렵사리 모였다.  올해로 개관10주년을 맞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기념전시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 (11월 10일까지) 개막전에 발걸음한 것이다. 

 

국내 화단에서 비평 글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중반으로 일제 시대에 활동한 조각가 김복진(1901~1940)으로 볼 수 있다. 소설가 김기진의 형이자 우리나라 근대 조각의 개척자인 김복진은 조각 활동을 하면서도 1935년 생활을 위해 조선중앙일보사에 입사, 학예부장으로 미술 비평을 쓰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김복진의 본령이 조각이었고, 당시에 평단이 형성되지 않았던 때여서, 국내 평단은 첫 평론가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1세대 평론가 이경성(1919-2009)을 꼽는다. 그로부터 시작된 평론가 1세대는 오광수(80) 현 뮤지엄 산 관장까지, 그리고 김복영(76) 홍대 명예교수부터 반이정(48)까지 2,3세대로 나눈다.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 전시는 미술계에 평론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5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를 전시명대로 돌아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 앞서 평론가 37명은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14인으로 김환기(1위) 백남준(2위) 박수근(3위), 이우환(4위), 이중섭·박서보(공동 5위), 박생광·이응노·오윤(공동 6위), 김복진·장욱진·김구림·서도호·이불(공동 7위)을 뽑았다.


평론가들에게 최다 득표한 작가 1위는 18표를 받은 김환기로 ‘한국 고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추상 양식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2위는 17표를 받은 백남준으로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미디어 아트의 주역’, 3위는 11표를 받은 박수근으로 ‘한국적인 정서, 토속미, 서민애린사상을 통해 한국적 조형미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위는 6표를 받은 이우환으로 ‘동양적 철학 및 사상 기반으로 한국인의 미의식과 조형 방식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5위 이중섭과 박서보는 나란히 4표를 받았다. 이중섭은 ‘새롭게 대두된 미술의 국면을 자기화하여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고, 박서보는 ‘아방가르드 운동을 이끌어 모더니즘 미술의 정착화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위 박생광과 이응노 오윤이 각 3표를 받았다. 박생광은 ‘전통회화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한국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 이응노는 ‘전통화를 현대화하여 문자 추상을 창조했다’는 점, 오윤은 ‘1980년대 민중미술의 대표로 목판화로 독특한 조형적 표현을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7위는 김복진 장욱진 김구림 서도호 이불로 모두 2표를 받았다. 김복진은 ‘한국미술사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미술사의 혁명자’로, 장욱진은 ‘동아시아의 선종 미학적 사유를 계승하여 독자적 화풍을 이룬 점’, 김구림은 ‘1960-70년대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서도호는 ‘독창적 언어로 동서양 문화세계 표출한 점’, 이 불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장르를 개척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전에 주요 자료는 이경성의 ‘문화인증’(1954), 이구열의 ‘야외스케치 사진’(1950년대), 이일의 파리 유학 시절 ‘조선일보 파리특파원증’(1965), 김윤수의 ‘한국현대회화사’(1975), 이경성의 ‘현대한국미술의 상황’(1976) 단행본을 비롯하여 육필원고, 사진 등 200여 점의 아카이브와 미술평론가 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육필 답변서가 전시되고 있다. 


미술평론가들이 미술에 대해 친필로 쓴 정의도 눈길을 끈다.  “미술은 삶의 양식이다”(오광수),  “미술은 나의 인생이다”(유홍준), “미술은 노는 것이다”(윤진섭), “그래도 미술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최열), “미술은 삶이다”(고충환), “미술은 자신에 대한 끔찍한 사랑의 과정이다”(김성호), “미술은 세계관이다”(강수미), “미술은 애물단지다”(반이정). 


또 1974년 ‘문명대의 서세옥작품 비평 논쟁’, 1977년 ‘김환기 평가에 대한 시비’, 1984년 ‘이우환 회화이론 논란’, 1991년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1992년 ‘표절 차용논쟁’ 등 미술평론의 논쟁과 이슈, 문헌목록, 연표를 정리하였다. 


이번 전시에 대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은 “‘미술, 담론 부재의 시대에 평론을 묻다’라는 기획으로 41명이 한국 미술계의 과제, 미술의 정의, 본인의 대표저서 및 논문을 선정하였다. 또한 그동안 소흘했던 미술평론가 51명이 걸어온 삶의 진솔한 모습을 육필, 채록, 인터뷰 기사로 아카이브를 남기는 중요하고 역사적인 전시” 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1950년부터 2000년 이후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를 조감할 수 있는 학술강연과 미술평론가라는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미술평론에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정치

더보기
‘巨野’ 민주 원내대표 선거...김민석·서영교·김병기·박찬대 등 하마평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다음 달 3일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친명계 인사들 간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5월3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가 원(院) 구성을 준비하기 위해 조속히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애 의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에는 원내대표를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해 9월 선출된 현 홍익표 원내대표는 중도 사퇴한 전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통상 3~4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인 차기 원내 사령탑 후보로는 이번 총선에서 3선, 4선에 성공한 친명계 중진 의원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4선 의원들 가운데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범계·남인순·한정애 의원 등 4선 중진 의원들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3선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 등을 비롯해 강훈식, 김성환, 박주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분실 신고한 여권 맡기고 고가 카메라 대여 후 출국한 30대 일본인 여성 구속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담보로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 후 출국하는 수법으로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0대 일본 국적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은 18일 일본 국적 A(30대·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한 카메라 대여점에서 카메라 등을 대여한 후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여점 업주는 카메라에 설치된 위치정보장치(GPS) 신호가 인천공항에서 감지돼 이를 수상이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출국 직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여 과정에서 여권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 받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대여 업체에 맡기는 수법으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걸쳐 국내에서 4079만원 상당의 고가의 카메라 등을 대여한 뒤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가지고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대여업이 성행하는 만큼 유사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

문화

더보기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록밴드 공연... 국립경주박물관, <박물관 속 밴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오는 4월 20일(토) 15시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마당에서 <박물관 속 밴드> 공연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차후 순차적으로 개최될 국립지방박물관 문화향연의 포문을 여는 첫 공연으로, 2019년 결성된 3인조 록밴드 불고기디스코의 개성 넘치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멋진 연주 외에도 뛰어난 조형성과 통일신라의 수준 높은 금동불 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국립경주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백률사 약사여래’에 대한 소개도 마련될 예정이다. 경주박물관에서 개최되는 문화향연에 대해 불고기디스코는 ‘어린 시절 수학여행의 대명사 경주에 좋은 추억이 많다. 특히 신라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장소에서 저희 불고기디스코와 관객 모두 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함께 받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과 함께 소개될 백률사 약사여래는 8세기 후반부터 9세기경 기근과 전염병이 잦아지고 사회적인 불안이 엄습했던 시기에 제작되었다. 약사여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