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미국과 북한 간의 비핵화를 위한 행보가 구체화된 로드맵을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이 순항할 경우, 美·北은 7월 평양(2차회담)을 가진 후 워싱턴(3차회담)을 거쳐 평양에 미국대사관 개설로 이어지는 스케쥴로 가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제2차 북미회담 평양 개최설은 앞서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 의한 제안이었음이 드러났다. 김정은의 친서 속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을 초청하는 내용이 있었고 북한 측이 희망한 시기는 다음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 접견 이후 "이번 (싱가포르) 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과정"이라며 "나는 (북미정상회담이) 한 번의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발언도 이 같은 배경속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얘기다.
결국, 북미간 협상의 큰 그림은 이번 싱가포르 1차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싱가포르(1차)→평양(7월)→워싱턴(9월)'로 가는 흐름으로 관측된다. 즉, 싱가포르 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인 CVID와 북한이 주장해 온 '체제 보장'이 비교적 합리적인 선에서 타결돼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인다. 한마디로 북미간의 전반적인 기류는 '평화무드로 가는 방향'으로 읽혀진다.
미국의 악시오스라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핑퐁외교와 북한 체조단 미국 초청을 비롯해 평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미국공연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도 뒷받침된다.특히, '핑퐁외교 추진'의 의미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 지난 1971년 4월10일 미국의 탁구선수단이 민간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이른바 중국의 '죽의 장막'이 걷히고, 이후 이것이 미중관계 정상화로 까지 이어진 '검증된 외교적 성공사례'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악시오스는 또한 "미국이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 대북 접근책의 하나로 평양에 미국 대사관 개설을 추진하고 있고 문화적 교류도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을 종합해 보면, 특별한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북미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평화모드 스케쥴'로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