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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화순의 임팩트 인터뷰] 국민 브랜드 모나미, 송하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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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순이익 47% 증가… 태국·중국·폴란드에 판매법인

송하경 대표 “기술력 바탕으로 고급화·다양화·협업 주력”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검은색 머리에 하얀색 육각형 몸통이 길게 붙은 필기구. 더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 필기구인 '모나미 153 볼펜'이 올해로 탄생 55주년을 맞았다. 1963년 5월1일 출시 이래로 전세계 약 37억 자루가 팔려나갔다. 그 사이 디자인 한번 바뀌지 않은 친근한 국내 최장수 브랜드 중 하나다. 경기도 수지에 있는 모나미 본사에서 송하경(60) 대표를 만났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필기구를 대신하는 AI시대,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문구산업. 거기에 저출산이 겹친 이즈음, 모나미의 기업 경영은 괜찮을까. 태국 출장을 앞둔 바쁜 일정 속에 어렵사리 시간을 할애한 송하경 대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웃음)많은 분들이 필기구를 적게 쓰는 요즘, 모나미를 걱정해줍니다. 하지만 덕분에 매년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26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성장했고, 이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도 각각 13.3%와 47.1% 늘어난 317억 1700만원과 16억19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1/4분기 당기 순이익 47.1% 상승
 
시대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한 송 대표는 사양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택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쓰는 걸까. 물론 ‘모나미 153 볼펜’이 상징하는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은 변함이 없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제품 고급화와 개인맞춤형 전략, 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문화콘텐츠상품 개발, 글로벌 유통 및 체험 마케팅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먼저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을 보자. 1963년 모나미 볼펜이 출시될 당시 전쟁 후유증으로 국민의 삶은 피폐돼 먹고 살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시내버스 요금과 신문 한 부 값이 15원이었다. 이에 맞춰 모나미 153 볼펜 가격을 15원으로 정했다. 55년이 흐른 지금도 모나미 볼펜 한 자루는 300원이다. 참 실용적이면서 대중적이다. 디자인도 6·25전쟁 직후 어려웠던 살림 속에서 친근한 필기구로 자리잡았던 옛 디자인 그대로다.
 



모나미 153 볼펜, 프리미엄 옷입어
 
새로운 도전은 숨가쁘게 이어졌다.
2014년 1월 ‘153 볼펜 발매 50주년을 기념해 리미티드에디션으로 ‘모나미 153 볼펜 한정판’(2만원)을 선보여 세간의 화제를 뿌렸다. 1시간만에 1만 자루를 모두 팔아 치우는 기염을 토했고, 중고 시장에서 20만원 이상 거래되는 폭발적 반응에 놀랐다.
 
그 여세를 몰아 모나미는 친근한 전통성 위에 프리미엄을 입혔다. 153 아이디, 153 네오, 153 블랙 앤 화이트, 153 골드, 153 네오 만년필 등의 고급 제품 라인을 구축하고 오랜 기업 이미지를 고급스럽고 트렌디하게 변화시켰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기존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은 물론 문구 수집가, 필기구 전문 소비자 등 하이엔드 취향의 고객층까지 아우르는데 성공했다.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잉크도 사라질 것 같은 제품이지만 오히려 개인 취향에 맞춤한 잉크가 잘 판매되는 것을 보면 취미나 소비자 개인맞춤쪽은 가능성이 큽니다.”
 



송 대표의 안내로 1층의 체험형 매장인 모나미 컨셉스토어에 가보니 모나미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보였다.
 
저가형부터 고급용 만년필과 30여 종류의 형형색색 만년필용 잉크, 자기 취향대로 모나미 153 볼펜을 제작해볼 수 있는 DIY 코너, 다양한 잉크를 혼합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를 만들 수 있는 ‘잉크 랩’(Ink LAB), 글씨체로 감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필기류 등이 눈길을 끌었다.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또 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용인 에버랜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위치한 모나미 스토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153 DIY 볼펜, 가죽 필통, 와펜 등 특별한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고급펜과 화분이나 식물라벨, 심지어 나무에도 표기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가든 마커, 물 묻은 주방 용기와 비닐에도 표기할 수 있는 키친 마커마카 등 모나미의 고기능성 제품들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개인맞춤형, 고급화, 그리고 협업 추구
 
또다른 돌파구는 무엇일까. 송 대표는 새로운 문화의 창출을 들었다.
“타 기업과의 협업도 포함되죠. 이를 통해 상징적이고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현대차와는 신차 코나 출시 기념 협업을 진행했고,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밀폐용기 ‘락앤락’, 화장품 ‘보잉’과의 협업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문구 시장과 관련성이 높은 산업군은 물론 자동차, 뷰티, 식품 등 이종 산업과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기업 발돋움

 
문구 시장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필드에서 보다 다양한 소비층과 광범위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송 대표의 비장의 제품은 초등인문학 융합체험 프로그램인 ‘모나르떼’에서 빛난다.
‘왕자표 크레파스’가 모나미 제품임을 생각하면 모나미의 아트콘텐츠연구와 모나르떼(monarte)의 탄생은 자연스러운 진화로 보인다. 모나르떼는 인문학적 이야기와 미술활동으로 구성된 초등인문학 융합체험 프로그램.
 



자체 출판한 만화 스토리북과 도안, 미술재료 등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다채롭다. 어린이들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표현력에 도움될 만한 콘텐츠를 알아본 안목 좋은 초등학교 교사들과 부모들이 줄지어 교육 신청을 하고 있다. 아이 스스로 하도록 된 제품이지만, 어머니들이 ‘가정 방문교사’를 요구해 요즘은 모나르떼 교육 강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매월 정기적으로 모나르떼 정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정도면 문구기업이 아니라 종합 문화콘텐츠 기업이라 할 만하다. 또 야심찬 발전은 더 있다.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다.
 
태국과 중국, 폴란드에 팬매 법인을 설립해서 직접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직접 해외고객에게 모나미 제품을 판매하면서 브랜드를 알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나라들과도 수출을 협의중이다.
 
“앞으로 DIY 취미 분야와 생활 산업용 마커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송 대표는 틈틈이 직원들도 챙긴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점심식사는 물론, 아침식사도 구내 식당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30분 ~ 오후 5시30분. 한국산 재료와 저염식 식단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할 땐 체력단련실에 직원들을 위한 개인트레이너를 상주시키기도 한다. 3개월에 1번씩 호프데이도 열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 김세권 기자 sw44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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