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동서고금을 통해 ‘나비’는 행복, 길상, 아름다움, 장생 등을 의미하는 복(福)의 상징이었다. 우리 민화에 ‘풍요로움’을 상징하고 부(富)를 부른다고 했고, 중국에서도 장수는 물론, 결혼과 다산, 풍요를 의미하는 것으로 통했다.
봄을 맞아 나비가 서산에서 꽃과 만나 청춘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나비 작가’로 불리는 김홍년 작가가 충청남도 서산까지 날아가 그곳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인생 꽃 같네’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전시 기간은 6월 10일까지.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단장 임진번)이 마련한 이 프로젝트에 초대받은 김홍년 작가의 작품은 ‘문화잇슈’ 2층 공간에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한 벽을 가득 채운 가로 300cm 세로 245cm의 작품과, 가로 164cm 세로 142cm 작품들 사이에서 연신 카메라를 눌러댄다. 또 천정엔 60x45cm 크기의 23마리 나비 형상 설치물이 마치 봄 바람에 유영하듯 설치되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비는 행복과 기쁨의 상징
김홍년 작가가 나비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부터. 2년전 한강세빛섬에서 다채로운 나비를 선보인 ‘날다 날다 날다’전으로 1달여간 1만1300여명의 관객의 발길을 모아 화제를 모았다.
김 작가는 “나비가 두 날개로 날 듯, 우리 민족도 반목과 편가르기, 아집을 넘어 타인의 입장을 상호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하기를 바란다”면서 “날개의 시각적 유희와 즐거움을 통해 마음의 날개로 높이 날아보는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꽃이 만발한 나비 작품을 제작한다”고 말했다.
서산문화도시사업단, 오감만족 프로젝트 잇달아 선보여
한편 ‘문화잇슈’의 ‘잇슈’는 ‘있다’를 의미하는 충청 사투리 ‘잇슈’이면서, 영문 ‘issue’를 나타내는 중의어. 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다. '문화잇슈' 공간은 전시는 물론, 소공연, 이벤트, 북카페, 아트샵, 동아리활동으로도 쓰인다. 현재 이곳 1층에는 명가을 작가의 아트토이와 조선희 작가의 양말 인형 그 외 다채로운 꽃그림과 드라이플라워, 누구나 시음할 수 있는 향긋한 꽃차, 액자, 백 등이 관객을 맞이한다.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서산에서 실행하는 단체로 2016년 8월 발족했다.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 임진번(61) 단장은 극단 안데르센 대표 출신. 서산으로 활동 영역을 옮긴 후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시민아이디어공모전, 서산 출신 청년작가들이 중심이 된 활성동프로젝트, 아트콜라보 프로젝트, 서산의 특산품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제품의 문화적 부가가치를 보여주는 프로젝트 등을 다채롭게 선보여왔다.
임진번 단장은 “인구 17만명인 서산시의 원도심에 청년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계속 젊은 컨셉의 컨텐츠를 기획해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