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 27일 여야는 일제히 남북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정당별 색채를 뚜렷이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우려보다는 '기대감' 쪽에 방점을 찍었다면, 자유한국당돠 바른미래당은 '북한의 비핵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2018 남북정상회담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여기에서 "방금 전 온 국민과 함께 역사적인 두 정상의 굳은 악수를 보았다. 두 정상이 금단의 선이라 여겨졌던 곳을 나란히 손을 잡고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서 온 겨레가 이런 날이 와야 한다는 것을 함께 느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오늘을 시작으로 평화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화약고인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로 안락한 민족의 보금자리 한반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고 간절히 기도한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평화로운 한반도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7.4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 그 위에 평화 업적을 차곡차곡 쌓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이를 위해 오늘의 남북정상회담과 다음 달에 있을 북미정상회담, 그 이후의 진전까지 차례차례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낙관적으로 보면서,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각도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봤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지도부 텔레비젼을 통해 남북 정상이 만나는 과정을 지켜본 뒤 "이번 회담은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 체제를 향한 발전적 남북관계를 성취 하는데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대단히 의미가 깊은 회담"이라며 "한국당은 회담이 내실있고 의미있는 성과를 얻길 바라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가려 우리가 소홀히 하면 안 될 부분이 바로 특검"이라며 "특검 수용을 위해서라도 5월 임시국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회담에 가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비위와 비행이 일시적으로 여론의 관심에서 뒤로 밀렸지만, 어떤 경우라도 이들이 대통령 측근 인사라는 이유로 성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핵폐기'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존에 한국당이 추진해왔던 특검 분위기를 살려가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회담의 유일 목표는 김정은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라며 "이 약속은 전쟁을 막고 진정한 평화로 가는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오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거쳐 핵폐기가 완성되는 날까지 행동과 검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회담이 성공한다면 내일부터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오늘 한 진보언론에서 ‘체임벌린의 시간·문재인의 시간’이라는 칼럼을 봤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 받고 진정한 평화의 시작을 열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평당의 조배숙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넘어오는 군사 분계선이 앞으로는 북한의 정상 혼자만이 넘어오는 경계선이 아니라 북한 동포들도 같이 넘나들 수 있는 평화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개성공단을 포함한 경협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곧 논의가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이산가족이 자유롭게 상시 상봉할 수 있는 중립지대 설정도 합의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민평당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평화정착을 바탕으로 경협과 이산가족 상봉으로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바란 것으로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