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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3사건 70주년]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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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인가, 폭동인가… 지속되는 이념논쟁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제주4·3사건’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관련 행사가 제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평화와 화해를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4·3사건 성격에 대한 정명(正名) 관련 이념논쟁이 이어지는 등 70년이 지난 후에도 갈등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4·3사건 70주년을 맞아 각계에서 국민적 관심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4·3 70주기 추념식에는 4·3의 전국화·세계화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꼭 참석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4·3사건을 알리는 캠페인인 ‘동백꽃배지 달기’가 전국적으로 확대돼 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관광공사가 함께 제작한 TV광고도 처음 상영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감담회에서 정연순 4·3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는 “4·3 70주년은 당시를 직접 겪은 생존 피해자와 1세대 유족들이 살아서 맞이하는 사실상 마지막 10주기라고 할 수 있다”며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피해자들과 유족들, 2·3세대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의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 개정은 아직 본격적인 심의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최근까지도 억울함조차 호소하지 못했던 4·3 생존 수형자들은 재판기록도 없는 전무후무한 재심을 청구 중”이라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4·3특별법 찬성과 반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4·3사건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제주4·3 진상보고서 및 4·3특별법에서는 4·3사건에 대해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4·3사건을 ‘폭동’이라고 주장하며 이념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4·3특별법 또한 개정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과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기간 선언 공동기자회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충홍 도의장, 이석문 교육감, 양윤경 4·3유족회장 등은 “4·3영령들의 억울함을 위무하고 올바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4·3특별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4·3특별법 개정은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반드시 선결돼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의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단체 측에서는 4·3사건을 ‘공산주의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4·3특별법의 편향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17일 제주4·3진실규명을위한도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일어난 남조선노동당(약칭 남로당) 폭동 사건의 진실을 묻어서는 안 된다”며 “국회 계류 중인 4·3특별법 개정은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준비위원회의 좌장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4·3사건 성격 규명을 제쳐두고 4·3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은 허상의 바탕 위에 탑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4·3 사건이 남로당의 폭동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4·3특별법 개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한 자유한국당은 비겁한 정당이다. 내가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상임고문인데 (상임고문직) 사임서를 써가지고 왔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 펼쳐져


한편,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제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4·3사건 관련 행사가 열린다. 4월3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오전 10시) △제주문예회관 ‘4·3 청소년 문화예술 한마당’(오후 1시) △제주문예회관 ‘4·3 70주년 뮤직&토크콘서트’(오후 5시30분) △성남아트센터 ‘4·3 70주년 추념 음악회’(오후 7시) 등이 개최된다.


이어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 20여곳에서 4·3 분향소가 설치(6일까지)되고 △제주KAL호텔 ‘제주4·3 70주년 기념 특별공로상 시상식’(4일) △서울 광화문 ‘4·3 70주년 광화문 문화제’(7일) △제주국제평화센터 토크콘서트 ‘4·3을 통한 세계시민 교육’(20일) △제주4·3평화공원 ‘4·3 70주년 해원상생굿’(9~15일) △제주도 내 4·3유적지 등 ‘생존 희생자와 가족 4·3기행’(28일) △한화리조트 및 제주4·3평화공원 ‘4·370주년 기념 전국문학인대회’(27~29일)가 열린다.


△제주문예회관 ‘예술로 들춰낸 4·3의 기억전’(12일까지) △대안공간 루프 외 6곳 4·3 특별전 ‘잠들지 않는 남도 미술전’(30일까지) △제주문예회관 ‘기억투쟁 70년, 4·3 기록사진전’(30일까지) △제주문예회관 ‘4·3 그들의 기억전’(13~30일) △제주국제평화센터 4·3 70주년 특별기획전 ‘복시환 사건을 아시나요’(5월25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4·3 70주년 아카이브 특별전’(6월10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프라우마’(6월24일까지) 등의 전시회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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