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서울교통공사, 성폭력 피해 여성 노동자에 '표적사찰' 의혹

URL복사

피해 여성, "가해자와 같은 구내식당을 이용하게 하는 등 정신적 고통 극에 달해"
"감사실 직원이 저에 대한 동향보고까지 당당하게 물어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지하철 노조 역무지부, "서울시도 결과나 대안의 제시 없이 2차 가해를 방치했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 노동자에 대해 '표적사찰'을 했다는 주장이 5일 제기됐다.


서울 지하철 노조 역무지부(이하, 역무지부)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정론관에서 열었다.


역무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 서울교통공사(아하, 공사)가 성폭력으로 징계 받은 관리자를 피해 여성 노동자의 인접 근무지로 발령을 내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들은 "공사는 피해자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준 것은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가해자를 비호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문제 제기한 피해 여성 조합원의 동향을 감시·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이에 역무지부는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 경영진의 엄중한 책임을 묻고 감독기관인 서울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사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실천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사건의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초 '성희롱 전력'으로 악명 높은 자를 피해자의 인접 근무지 고위간부로 발령해 공분을 샀다. 가해 관리자는 입에 담지 못할 성적 욕실을 퍼부어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었고, 이 일로 피해자의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고통속에 살게 만들었던 자다.


피해 여성노동자는 아직도 씻을 수 없는 징신적 고통에 몸서리치고 있다. 공사 경영진은 인사발령을 재고해 달라는 피해자의 간곡한 호소를 묵살하며 '가해자가 보임된 곳과 피해자가 직무상 접촉할 기회가 없다', '(가해자에게도)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 '인사발령을 취소할 수 없으니 피해자가 다른 근무지로 옮겨라' 따위의 소리로 가해자를 옹호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범했다. 공사 경영진은 노동조합의 공개 문제제기와 이어진 '미투 운동' 그리고 잇따른 언론 보도로 파문이 커지자 슬그머니 교체 발령을 내기는 했지만, 피해자에게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사안을 축소 무마하기에 급급했다.


급기야 사측이 피해자의 동항을 감시,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 감사실이 최근 피해자의 근무지를 찾아 피해자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피해자가 어디를 돌아다니고, 무엇을 하는지 등 구체적인 동향보고가 이뤄지고 있는지 따위를 캐물었다. 이는 명백한 사찰이며 문제 제기한 피해자에게 원인을 전가하고 피해자를 마녀 사냥 하는 일이다"라고 분개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서울교통공사의 ▲상명하복·남성중심적 조직문화 ▲피해자에 대한 감시·사찰 등을 비판했다. "관련자를 처벌하고 책임자인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와 아울러 서울시에도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서울시에 대해선 "사건폭로 후 서울시는 시민인권보호관, 여성가족정색실, 서울시 감사를 통해 여러 조사를 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나 대안의 제시 없이 피해자의 고통만 늘어가며 2차 가해로 이어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자정력을 상실한 서울교통공사를 묵과할 수 없으며 무책임한 시울시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관련자를 처벌하고 책임자인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피해 여성 노동자'임을 자처하고 나선 여성의 '증언'도 이어졌다.


그녀는 "2018년 1월 15일 성희롱 가해자가 옆 역으로 발령받아 오면서 7년 전 악몽이 다시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면서 "가해자와 같은 구내식당을 이용해야 하고 혹여라도 업무상 교차점검이라도 오게되면 마주칠수박에 없었기에 저로서는 정신적 고통이 이루 말할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녀는 "인사발령을 재고하고 철회해주길 바라는 저의 간곡한 호소를 사측은 끝끼지 묵살하다가,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면피성 발령조치가 겨우 이뤄졌다"며 "저는 이 같은 일로 인해 저에 대한 무수한 헛소문과 음해에 노출된 것에 대한 사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또다시 묵살 당했다"고 울먹였다.


그녀는 특히 "최근 감사실 직원은 저에 대한 동향보고까지 당당하게 물어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며 "이는 저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다. 감사실 직원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려운 이상 철저한 외부조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尹,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양국 간 무역·투자 한 단계 성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한 단계 성장시키자고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방한한 로렌쑤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과 함께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1992년 수교한 이래 우호 협력 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지난해 11월 정상 간 통화를 포함해 최근 각급에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양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로렌쑤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당시부터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해 온 데에 사의를 표했다.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모델과 경험이 앙골라에 모범이 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를 언급하며 "무역과 투자를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건설, 조선, 화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던 협력을 신재생에너지, 보건, 관세행정, 방산, 경찰 협력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대북 정책을 포함한 국제 사회 평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예대 1호 버추얼 아티스트 ‘하루(HAROO)’, 음반 발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1호 버추얼 아티스트, 하루(HAROO)가 앨범 ‘MASTERMIND(마스터마인드)’를 발매한다. 30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MASTERMIND’는 하루가 지금까지 선보인 발랄하고 밝은 이미지를 넘어서, 더 깊이 있는 음악적 시도와 감성을 담아내며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먹은 이브를 빗대어, 사과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내면의 반대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오는 5월 1일부터 각종 음원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버추얼 휴먼인 하루는 서울예대 방송영상전공 23학번 재학생으로, 재학생들과 캠퍼스를 누비며 다양한 학내 예술 활동에 참여 중이다. 해당 앨범은, 서울예대 산학협력단(단장 오준현)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아프로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지원 아래 제작됐다. 하루를 비롯한 서울예대의 예비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아프로프로젝트’는, 창작물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학부에서 개발된 창작물 중 우수 콘텐츠의 IP를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기도 한다. ‘아프로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오준혁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