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올라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고향인 충청보다 대구 경북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은 30일 유엔 NGO 콘퍼런스와 기자회견을 끝으로 5박6일 방한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을 떠나게 된다.
대선 출마를 강력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탈환, 대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중앙일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8.4% 지지율을 차지해 2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3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앞섰다. 문 전 대표는 16%, 안 대표는 12%였다. 특히 지역별 응답률에서 대구경북 지역이 45.1%를 기록해 고향인 충청보다 14.5%p 높게 나온 점은 이채롭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선 3자 대결 구도에서 반 총장은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45.7%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3자대결에서 61.3%, 양자대결에선 70%에 가까운 지지를 몰아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과 경북 지역을 돌며 충청과 TK 민심을 흔든 반 사무총장은 이날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대망'의 5박 6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같은 날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의 방한과 대선출마 시사발언 이전에 조사된 탓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여전히 20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문 전 대표는 그러나 이번 주들어 2.7%p 내린 21.5%로 3주 연속 하락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를 여전히 앞섰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에서 하락했는데,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과 ‘추도식 소동’에 대한 부정적 언론보도 확산, 박원순, 김부겸, 안희정 등 경쟁주자들의 대선행보 강화,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선출마 관련 보도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