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천세두 기자]세계 해운경기 침체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한진해운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원진 급여 반납을 결의했다.
한진해운은 석태수 사장을 비롯한 36여명의 임원진이 직급에 따라 20%에서 최대 50%까지의 급여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최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한 상태인데, 이번 결정을 통해 회사 회생에 최대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임원진 급여 반납 외에도 인건비를 10% 절감하고, 각종 직원 복리후생비도 30~100%까지 삭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직원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던 여의도 본사 구내 식당의 운영도 중단한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4년부터 해외 조직 합리화를 통해 해외 주재원을 30% 가량 줄였다. 또 본사 사무공간을 20% 줄이고 해외 26개 사무실 면적을 최대 45%까지 축소했다.
그러나 최근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황에서 본사 사무 공간과 해외 32개 사무실 면적을 추가 축소하는 등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전방위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한진해운에 대한 신뢰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해운사의 생존 기반인 화주, 하역 운송 거래사, 얼라이언스 등도 회생에 대한 믿음을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는 오는 4일경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