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청년들은 최소 월 평균 213만원의 임금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정시 퇴근하고 출퇴근이 편한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7~11차(2010년~2014년) 한국교육고용패널 5개년도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1차 조사가 이루어진 2004년 당시 일반계 및 전문계 고등학교 3학년이며, 이 중 7차 ~11차 조사에 모두 응답한 1735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청년층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최소한의 월 평균 임금(유보임금)은 2010년 178만6000원에서 2014년 212만7000원으로 34만1000원 상승했다. 연평균 4.5% 증가한 셈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유보임금 상승이 두드러졌다. 남성은 189만7000원에서 239만3000원으로 연평균 6% 증가한 반면 여성은 165만7000원에서 181만6000원으로 매년 2.3% 올랐다. 경제활동상태별로는 재학생의 월평균 유보임금이 189만2000원에서 257만3000원으로 증가폭이 더 컸다.
임금 외에 근로환경의 영향도 컸다. 주 5일 근무제 일자리를 선호하는 비율은 41.4%에서 60.8%로 지난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근무시간 준수는 61.4%에서 71.0%, 직장 소재지와 관련한 항목 중 통근이 수월한 직장을 선호하는 비율은 57.1%에서 67.0%로 뛰었다.
반면 수도권, 서울 강남권, 도시권 직장을 선호하는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여자에 비해 공무원, 대기업, 공기업 등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고임금 정규직 일자리를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근무시간과 주 5일 근무제가 지켜지고 통근이 수월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호영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적으로 정규직, 대기업 등이 청년층의 중요한 취업 선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근무시간 준수, 주 5일 근무제, 통근 용이성 등을 중시하는 청년층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질을 개선함으로써 청년층 유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라 진로 단계별로 이질적인 특성을 띠기 때문에 각 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며 “재학생에게는 노동시장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진로 경험 기회를 확대해 노동시장 여건에 적합한 취업 눈높이를 형성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