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1년까지 농협중앙회를 이끌고 나갈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사흘(27일 오후 2시 임시총회) 앞으로 다가왔다.
최덕규 합천 가야 조합장과 김병원 나주 남평 조합장을 비롯해 최원병 경주 안강 조합장, 신영출 경기 구리 조합장, 박준식 서울 관악 조합장 등 5명의 후보들은 240만명의 조합원 곁으로 다가가기 위한 특색있고 다양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 대부분이 ‘농협중앙회의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향후 결과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전국 1,197명의 조합장들에게만 투표권이 있어 사실상 선거 판세를 읽기가 녹녹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그러나 후보들의 공약을 담은 농협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공보’가 조합장들에게 전달됨에 따라 조합장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덕규 조합장, ‘작고 효율적인 중앙회’
최덕규 합천 가야 조합장(57세)은 ‘일선 농협을 섬기고 작고 효율적인 중앙회’를 만들겠다는 케치플레이즈를 내걸었다. 농업을 고수익 생명산업으로, 농촌을 친환경복지 공간으로, 농업인 조합원의 삶을 신명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중앙회를 일선 농협의 지원조직으로 전면 개편할 뜻을 내비쳤다. 중앙본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일선 농협의 자율권을 크게 늘려 조합장이 소신껏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시․도지역회장제를 신설하며 조합장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신장시킨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 별도의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자금 운용수익이 조합의 대출금 이자 수준 이상이 되도록 하는 등 상호금융본부의 기능과 권한을 근본적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앙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계열사의 회장 및 이사장직은 모두 조합장에게 넘기며 계열사에 대한 조합의 지분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중앙회보다 2~3% 높은 배당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향후 조성될 경제사업 활성화자금 13조원 전액을 일선 농협 경제사업 지원에 투입할 것과 품목별 전국협의회 의장을 직능대표로 인정해 중앙회 사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토록 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다 축산대표의 경우 축협조합장들이 직선제를 통해 선출토록 하며 조합장에게도 피선거권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최덕규 조합장은 “농업인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는 농협, 일선 농협을 감동시키는 중앙회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며“구태의 상징인 출신지나 학연 등은 과감히 떨쳐버리고 경륜과 열정만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원 조합장, “강한농협 신뢰받는 중앙회 조성”
김병원 나주 남평 조합장(54세)은 ‘강한 농협-회원조합 위주의 신뢰받는 중앙회’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 조직과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관리중심에서 사업중심조직으로 전환해 이익 창출 극대화를 유도하는 한편 투명한 경영을 위해 이사회내 소이사회 운영의 정례화,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모든 조합원의 ‘완전한 자립경영’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중앙회 금고운용수익을 회원조합에 배분 환원하는 것과 함께 무이자 지원자금 규모를 3조원에서 10조원까지 확대 조성한다. 또 지역특색사업 지원규모를 현재의 2백6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확대해 지자체와의 다양한 공동사업을 적극 돕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다 상호금융경쟁력을 은행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해 상호자금운용수익률을 5~6% 수준에서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인 8%이상으로 높여 예치수익을 1조원 이상으로 증대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 결과 조합원에 대한 신용사업 이용제한 철폐가 가능하게 되며 준조합원 가입제도 개선도 용이하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밖에 ‘쌀판매주식회사’를 설립해 중앙회가 쌀을 비롯한 잡곡까지도 책임지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며 RPC조합의 경영활성화를 위해 벼매입자금 1조원 외에 운영자금 1조원을 신규로 지원토록 한다는 것이다.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협자체축산지원금 1조원 신규 조성과 △브랜드축산물특화판매장 30개소 확대 △6년근 인삼계약재배사업 대폭 확대 등을 내놓았다.
김병원 조합장은 “30년 농협생활을 농촌 현장에서 농업인 조합원들과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 농업인 소득증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열정과 젊음을 바쳐왔다”며“농협의 실추된 신뢰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원병 조합장, ‘조합이 중심에 서는 농협’
최원병 경주 안강 조합장(61세)은 농협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진정한 농협맨이라며 ‘조합이 중심에 서는 농협’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어 가기 위해 회원농협유통사업발전기금 5조원을 조성해 △판로와 손실 부담없는 신유통 시스템 도입 △회원농협 유통․금융전문가 1만명 양성에 노력한다는 것이다. 또 중앙회의 슬림화와 자회사 운영의 대혁신, 이사회 기능 정상화로 독단경영 폐단 일소, 농업 농촌과 농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뢰받는 농협으로 재탄생키 위해서는 조합장 중심의 농협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임직원윤리강령기준 강화로 청렴한 농협문화를 정착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조합원 권익대변을 위한 당당한 농정활동과 농업 농촌의 가치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이 선행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하나되는 농협을 위해 △획일적인 합병지양 △회원농협 종합지원본부 신설 △상호금융 대표이사제 도입과 자금운용 수익률 제고 △중앙회 경제사업 수수료를 지역공동발전기금으로 적립 △상생경영과 신노사문화 정착 △계통 직원간 교환근무제 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병 조합장은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벼매입자금 지원액을 5천억원에서 1조 1천억원으로 늘리는 등 쌀산업 발전과 RPC의 경영 안정화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6선의 조합장, 4선의 도의원과 도의회 의장 등의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위기의 농협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신영출 조합장, ‘도․농 상생의 새 지평 열어야’
신영출 경기 구리 조합장(54세)은 중앙회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 실질적으로 ‘지역과 업종을 넘어 도․농 상생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농협의 상생경영을 위해 지역본부장을 직선제로 전환하는 한편 본부장 임기도 보장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또 ‘경제사업 신활력을 위한 전국 협의회’와 ‘마케팅 본부’를 설립해 타 유통업체와 경쟁력을 확보, 유통사업 활성화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지역농협(업종․품목)과 중앙회간에 중복사업 경합구조 해결을 위해 경제사업에서는 △김치가공공장 등 중복 및 선심성 투자의 해소 △RPC통합 방안의 합리적 해결 △생산시설․ 유통․소비촉진 체계 일원화 추진 △농약․일반자재에 대한 대량구매를 제시했다. 또 신용사업의 경우 △시․군 금고 운용수익에 따른 수익 및 배분의 적정성 확립 △시․군 지부 운용수익의 일정부분 지역 환원 △상호금융지원자금 운용의 공시와 합리적 기준 제시 등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농협건물내 보건소 유치 및 공제수련원의 노인 휴양소 운용 등 농업환경의 개선과 수질개선 대기정화 수자원 확보 등 순기능이 가지는 생명산업에 대한 법률개정 운동도 실시키로 했다.
신영출 조합장은 “지역적 한계와 조직의 편견을 깨 지역을 넘어 업종과 품목이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농협을 만들겠다”며“도시인근의 국유지의 효율적 사용방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통해 ‘권역별 상설적 직거래 장터 개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식 조합장, ‘지역농협 중심으로 변화해야’
박준식 서울 관악 조합장(67세)은 개별조합에서 3,030㎡(1만평) 규모의 농산물백화점 추진을 통해 일찍부터 실천력을 입증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중앙회 조직을 지역농협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등 실효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합장 출신의 도지회장제를 신설해 지역농협중심운영 및 지자체와의 효율적인 농정활동 수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며 비상근 도회장과 실무중심의 지회본부장체제로 농정과 경영의 조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또 농산물판로확보를 위해 중앙회와 도시농협이 공동으로 출연하는 대형유통업체 인수 및 신축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며 2009년부터 시행예정으로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중앙회 상호금융특별회계를 고수익운영체계로 개편해 환원사업을 강화를 비롯해 농림부의 축산국 폐지움직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안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경영실적이 저조한 자회사를 정리하는 한편, 자회사 경영진에 대한 보직공모제 등을 통해 자회사에 대해 철저한 개혁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표하고 있다.
박준식 조합장은 “‘회장=구속’이란 치욕적인 농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혁적이고 도덕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며“농협과 농촌을 위해 어떠한 역할 등을 해왔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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