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이 땅의 삶을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깨우쳐 주시며,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마 6:31~33).
저는 초신자 시절부터 하나님 나라를 위해 먼저 심고, 성도를 구제하기에 힘써왔는데 항상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찌 저 한 사람뿐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영육 간에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세례 요한은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의 사역을 예비한 사람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구별되게 살았고 어떤 세상의 즐거움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빈들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를 기다렸지요. 마침내 때가 되어 사역을 시작하니 많은 사람이 요한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니 요한의 제자들이 많이 예수님께로 갔지요.
그는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이 예수님께로 가도 불평, 불만하거나 서운해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오히려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고백하는 것을 봅니다(요 3:29~30).
이처럼 하나님의 섭리가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충만했던 세례 요한은 천국에서 참으로 존귀한 자리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의 소원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귀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그 중심을 기뻐하시므로 다른 소원들도 속히 응답하십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한다면서 실상은 자기 유익을 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회피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지요. 예컨대, 가정을 이룬 성도가 하나님 일을 핑계로 남편과 자녀에게 도리를 다하지 않고 게을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일을 핑계로 내 것을 먼저 챙기는 일입니다.
마가복음 7장 11절에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도리를 다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만 드리면 된다고 하지 않으셨지요. 부모님도 섬기고 하나님도 섬김으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영광 돌리는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것을 앞세운다 하면서 자기 영광과 자기만족을 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의 충성,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서운해하고, 기대한 열매가 없으면 낙심하지요. 그러면서 하나님께도 은근히 원망하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의 것을 제일로 여기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도 낙심하고 절망하지 않습니다.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는 말씀대로 기쁨과 감사의 생각만 합니다. 하나님의 일이 이뤄진 것만으로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이 바로 선한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내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제일로 여기는 아름답고 선한 마음과 행함으로 하나님의 사랑 속에 부족함 없는 삶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너희의 전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 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무리를 다시 불러 이르시되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마가복음 7장 13~14절)
글: 이재록 목사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