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오랜만에 셋이서 함께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V.O.S'입니다."
14일 0시, 보컬그룹 'V.O.S'가 세 명 '완전체'로 돌아온다. 2009년 5월 미니앨범 '루틴 프리(Routine Free)' 이후 햇수로 7년 만이다. 2010년 멤버 박지헌(38)이 자퇴한 뒤 최현준(36)과 김경록(33) 2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 왔다.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선 V.O.S는 그대로였다. 세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내는 환상적인 하모니는 여전했고 애절하고 감미로운 노래는 전성기를 떠오르게 했다. 그때 그 V.O.S 스타일을 다시 찾는 게 이들의 목표였다.
"작업하면서 부담이 엄청 많았어요. 공백기도 길었고, 그 사이에 대중가요가 많이 발전했고요. 어떤 음악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가장 'V.O.S다운' 노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최현준)
하나와 둘로 갈라져 있던 셋의 사이를 봉합하는 데는 전 소속사 스타제국과 현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의 힘이 컸다. 이미 떨어져 지내는 게 익숙해져 버린 셋의 사이를 오가며 징검다리 노릇을 했다. 그 다리를 건너 한 자리에 모여 이들의 히트곡 제목처럼 눈을 보고 말하니, 그동안의 앙금과 오해가 녹아내렸다.
"딱 만나니까 알겠더라고요. 아, 이거였구나! 우리가 함께 노래하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박지헌), "그동안의 고민이 정말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최현준)
6년 공백기 동안 박지헌은 솔로가수로 곡을 완전히 이끄는 데 익숙해졌고, 최현준·김경록은 듀오로 한 곡을 채우는 게 편해졌다. 다시 한 자리에 모여 '눈을 보고 말해요'를 불렀을 때는 한동안 "오합지졸"(최현준)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걱정되는 상태였다.
"예전에 부르던 노래들의 합을 맞추는 게 오히려 어렵더라고요. 요즘은 저희가 지헌이 형을 가르치고 있어요"(김경록), "솔로가수에 어렵게 적응했는데, 다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받는 걸 하려니까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박지헌), "결국 이걸 해결해 주는 건 시간인 것 같아요. 맞춰보는 수밖에 없어서 매일 만나서 연습하다보니까 예전의 그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최현준)
그렇게 신인가수 시절로 돌아가 매일 만나 연습하는 시간을 거쳐 미니앨범 '리 유니언, 더 리얼(RE:union, The Real)'을 내놓는다. 2004년 발매한 데뷔 앨범 이름이 '더 리얼'이라는 점을 의식했다.
"예전에 행복하고 설렜던 기분으로 돌아가자는 뜻으로 앨범 명을 정했습니다."(최현준)
더블 타이틀곡 '그 날' '그 사람이 너니까'와 함께 '귀향' '울었다' '아이 노우(I Konw)' 등 인스트루멘털 버전을 포함해 모두 일곱 곡이 실렸다.
"목소리가 겹칠 때, 반가움과 전율을 느꼈어요. 뭉클하기도 했고. 오랜만에 돌아온만큼 행복하고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김경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