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수도권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등 서울 소재 국립 전시장은 문을 닫은 가운데, 갤러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조용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닝 행사도 없고, 전시장 관람 인원도 관람 내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확연히 줄었다. 화랑들의 표현대로 ‘프라이빗 관람’이 되고 있다. 코로나팬데믹이 지속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자연치유력이 절실하다. 2015년부터 생태를 통한 복원력(Bio-Resilience)을 주제로 작품화해온 권치규 작가(성신여대 교수)는 1월 10일까지 <Bio-Resilience>전에서 숲을 통한 정화와 치유의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밖에도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대형 작품을 설치해 자하문로 일대 주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작가는 아트아리 1층 공간과 지하 1층 본갤러리 두곳에서 코로나 시대 자연의 원초적인 힘과 회복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코로나19 때문에 전세계가 어려워진 시점에서 자연에서 해답을 구해야 하지 않나”라는 작가는 “힘든 시기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전시장에서 힘과 에너지를 얻어갔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햇살을 머금은 나뭇잎과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이슬만 먹고 산다는 반
코로나팬데믹 이후 주거 공간은 우리의 삶에 이전 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 사회학적인 장소가 되었다. PKM 갤러리가 2020년을 마무리하고 2021년 새해를 여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 개인이 사적인 주거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그어느때보다 길어진 지금 그 중요도가 한층 높아진 내밀한 개인 공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청와대가 가까운 PKM갤러리 별관에 들어서면 음악이 감성을 자극하는 가운데 빈티지 느낌의 조명과 서탁, 오디오와 스피커, 그리고 미술작품과 조명으로 구성된 공간들을 만나게 된다. 작품과 음악, 가구 등이 공간의 장식을 위한 요소로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또 공간은 인문학적 성찰과 미적 쾌감을 제공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전시장은 1969년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된 일반 주택을 몇해 전 리모델링한 공간인 까닭에 여느 전시공간과 달리 주거 공간의 규모감이 느껴진다. 작품은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 ‘장동팔경 세심대’에서부터 만화 캐릭터 심슨과 주윤발 이미지를 작품화한 샘바이펜(SAMBYPEN, 본명 김세동. 28세)의 작품까지 다채롭다. 권진규의 드로잉 ‘달을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들어서면 큰 기와 작품이 땅에 파묻힌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드넓은 대지 대신 꽉막힌 유리 벽들 사이에 조성된 땅 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이승택(88)의‘기와입은대지’다. 그 위로는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이승택, 거꾸로 비미술>展의 현장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이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이승택(88)의 60여년 화업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전시를 마련했다. 250여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국내 1세대 전위미술작가인 이승택의 작가 위상을 재평가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나 화단의 파벌 활동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재야의 삶을 선택했다. 선구적 설치미술가로 활동했으나 지난 50여년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77세에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2009)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작가에 대해, 세계 미술계 파워 인물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디렉터는 "세계 미술사에 남을 독자적인 작가”라고 했고, 토비아스 버거 홍콩 엠플러스(M+) 미술관 큐레이터는 "현대 미술사를 다시 쓸 작가"라고 평한 바 있다. 이승택은
코로나팬데믹으로 많은 비엔날레들이 일정을 축소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했다. 그런데 일정을 연기도 하지 않고 본디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비엔날레가 있어 찾았다. 충남 공주시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0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올해 9회째로, 30일까지 계속된다. 송림이 우거진 연미산은 곰과 나무꾼의 ‘사랑 아닌 사랑이야기’가 천년의 설화로 전해지고 있다. 덕분에 설치 작품 중 많은 숫자가 곰이다. 연미산의 만추도 아름다운데다 자연과 호흡하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설치작품들이 산속에서 제자리를 잡고 관객과 만나는 모습이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은 어른 아이 할것없이 모두 마스크를 했다. 하지만 역시 자연의 청정함은 제일 큰 보약이다. 전시의 구성은 ‘新(신)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를 주제로 6개국 26팀(작가 31명)이 참여한 본전시 ‘新섞기시대 전’과 특별전 ‘자연미술 영상전’으로 이뤄졌다. ‘新섞기시대전’은 다시 야외전과 실내전으로 구성됐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균형을 이뤄 상생한 신석기시대를 상상하며 자연과 인간의 상생 회복과 희망을 모색하고자 하는 취지. 여기에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130여 편의 영상작품은 주 전시장인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모
번잡한 서울 도심 속에서 고요히 방문객의 내면을 어루만져주는 성지(聖地).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박물관 건립 1주년 기념으로 중견조각가 오상일의 <구원의 노래>전을 열고 있다. 서소문 네거리밖 순교성지터에 건립된 이 박물관은 역사성 만큼이나 특별한 곳이다.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이곳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난주 일요일 하루에만 11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외길을 묵묵히 걸으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50-60대 전업 중견작가를 후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오상일 작가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생으로 전쟁과 피난, 이산을 경험하며 유목적 삶을 살아온 전후 세대의 조각가이다. <구원의 노래>라는 주제를 잡기까지 작가는 전시 공간의 성격과 일반인들에게 고통이 가중되는 코로나팬데믹 상황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보인다. 구상 인체 조각을 근간으로 조각, 설치를 병행해온 그는 늘 작업에 서사 구조를 접목시켜왔다. 그의 서사는 현대성의 맥락 속에서 펼쳐지며 특히 현대 주체가 처한 어떤 모순과 부조리, 욕망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모든 인간 존재는 실존의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와 다름 없
작가가 40년 이상 한 모티브로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다면 이 전시를 추천한다. 김창열(91) 화백이 48년간 지속해온 물방울과 문자 그림을 모은 개인전 <The Path(더 패스)>전. 1976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김 화백의 첫 국내전시를 연 갤러리현대가 창립 50주년 기념 전시로 마련한 전시다.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가 14회째다. 이 전시는 명작이 탄생하기까지 작가가 수행하듯 쏟은 끊임없는 노력과 그 과정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에는 '물방울'을 돋보이게 해준 ‘문자’에도 초점을 맞춘 것이 전시 기획의 의도이다. 30점의 작품이 걸렸다. ‘물방울’ 그림이 탄생하게 된 동기는 우연이었다. 파리 외곽의 마굿간에서 생활하던 가난한 예술가는 1971년의 어느날, 밤새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유화 색체를 떼어내고 재활용하기 위해 캔버스 뒤에 물을 뿌려 놓았다. 그런데 캔버스를 뚫고 올라온 물방울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밝게 빛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물방울을 만나면서 존재의 충일감에 온몸을 떨었습니다." 김창열 화백은 운명적으로 물방울을 만난 후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그렇게 시작된 물방울에 감동받아
코로나19 속에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2020부산비엔날레 <열장의 이야기와 다섯편의 시>가 지난 8일 65일간의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온라인으로 개막해 9월 30일 오프라인 전시장을 개방한 2020부산비엔날레는 여러 가지 면으로 색달랐다. 이번 전시는 11명의 문필가들이 부산을 테마로 집필한 10편의 소설, 5편의 시에서부터 시작했다. 문학작품에 영감을 얻어 시각예술가와 사운드아티스트들이 작품 제작 또는 구성하는 독특한 형태로 구성되었다. 34개국 89명 의 작가가 363점을 출품했다. 11명의 문학가와 11명의 오디오아티스트를 제외하면 시각 예술가는 67명이 참여했다. 2년전 2018부산비엔날레에는 34개국 6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폐막일에 어렵사리 찾은 을숙도 부산비엔날레 메인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의 관람객은 코로나팬데믹으로 관람객 수가 한결 줄어들었다. 하지만 관람객 입장에서는 쾌적한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부산비엔날레 마지막날임에도 전시장 내 관람객들은 가족 친구 혹은 연인들과 함께 여유롭게 문학과 전시를 따라 비엔날레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작품들 중에는 일반 관객에게 난해한 것들도 있었으나, 꾸준히
안방 화장실을 암실로 썼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들은 훗날 아버지의 길을 걷게 된다.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로 유명한 고경대 사진작가(62). 30일까지 서울 효자로 19 경복궁아트카페 ‘담(談)’에서 사진전 <오름 가는 길>을 열고 있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제주의 청정한 자연과 시원한 바람, 저녁 노을 속에 빠져들게 된다. 제주 구좌읍 오름을 파노라마 기법으로 촬영해 무광 매트지로 인화한 작품 23점이 걸려있다. 담 카페는 미술 전시장을 겸한 곳이다. 어릴 때부터 생활사진에는 줄곧 노출돼 있었던 고경대 작가가 사진에 본격 입문한 지는 9년여. 2011년 SLAP 생활 사진가 양성 훈련 프로그램을 수료하고서야 본격적으로 사진 작가의 길에 나섰다. 2013~2014년 사진 집단 ‘꿈꽃팩토리’ 단체전에 출품했지만, 그의 이력을 가만히 보면 범상치 않은 전시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2015년 이후 아버지 고경일의 발자취를 따라간 아들의 전시를 만나게 된다. 2015년 서울 충무로의 갤러리 브레송에서 첫 개인전으로 고영일-고경대 사진전 <부전자전>(2015)을 연다. 이어 <이추룩 변헌 거 보염수과? 1960
파주 출판단지에 뜨거운 예술의 열기가 피어올랐다. 파주 문발동 626-11에 새로 건립된 아트팩토리난장판(NJF)에서 ‘제1회 아트팩토리난장판(NJF) 페스티벌’(총감독 한호)의 축포가 터진 것이다. 아트팩토리난장판이 주최하고 한국미디어아트협회가 주관하는 이 페스티벌은 지난달 31일에 시작해 11월 13일까지 열린다. 파주시나 정부의 지원 없이 미디어아티스트 한호 총감독을 중심으로 150여명의 작가들이 6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 자발적 참여 속에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 작가중 다수는 파주 작가로 NJF에 작업장겸 거주공간을 구한 이들도 있어 이 페스티벌 자체가 일종의 마을 축제 성격도 띤다. NJF는 파주 교하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안쪽에 위치한 총 3천여평 대지에 연건평 8300여평의 대규모 예술복합공간이다. 축제 시작과 함께 오픈한 이 공간은 지식산업센터이나 일반 기업이 아닌,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이 작업과 주거를 함께 할 수 있는 주거형 스튜디오와 근린생활공간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A,B 2개의 동과 영상 스튜디오 1개로 구성됐다. 한편 NJF를 비롯해 파주 내 작가 이주 급증 현상은 서울 및 인근 지역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작가들이 작
세계적 설치작가 양혜규(49)의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열렸다. 내년 2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전이 그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 중진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시작한 10년 기획 프로젝트 <MMCA 현대차 시리즈>의 7회차 전시다. 매년 한사람의 작가를 선정해 대규모 개인전을 후원해온 ‘현대차 시리즈’에는 2014년 이불을 시작으로,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2017년 임흥순, 2018년 최정화, 2019년 박찬경의 개인전이 개최됐다. 작가 한 명만을 집중 조명하기 때문에 밀도 높은 관람을 제공하는 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중진작가 지원 프로젝트 일환 양혜규는 특정한 역사적 인물이나 구체적인 일상의 환경 등을 설치, 조각, 영상, 사진,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교하고 추상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후 국제 무대에 본격 이름을 알린 그는, 제16회 이스탄불 비엔날레(2019), 제21
'꿈의 작가'로 불리는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51)가 30일까지 서울 자하문로의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인전 <여기와 저기 사이 Here and Elsewhere / d’Ici et d’Ailleurs >를 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2007올해의 작가’였던 그는, '지니 시리즈'로 유명하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출발해 꿈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2016년 프랑스의 맥발(MAC/VAL) 미술관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마주했던 남동부 교외 도시의 거주민들을 작품화했다. 당시 지역민 대다수가 타지에서 온 이민자들이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타지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과 그들의 과거 기억 속 타지에서의 삶의 기대를 작가 특유의 연출로 작품화했다. 작가는 “2016년 파리에서 레지던시를 하면서 보트피플로 불렸던 베트남 난민들의 사연을 접했다. 이들은 1974년 파리의 시청 앞에서 공무원이 쥐여주는 얼마 안되는 여비로 파리국철인 RER을 타고 톨시(Torcy)에서 내려 그곳에 정착했다”면서 “당시 그들이 망망대해에 떠있는 배 위에서 자신의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되리라 상상했었는지
휘몰아치는 찬 바람 속에 한 사내가 서있다. 하늘과 바다도 요동친다. 지팡이를 쥔 등굽은 사내의 고독한 등 뒤에는 그를 닮은 소나무가 휘청거린다. 세상은 온통 황토빛이다. ‘폭풍의 화가’ 변시지(1926-2013)의 개인전 <시대의 빛과 바람>展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6일부터 개막, 11월 15일까지 열린 가운데, 관객들의 감동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가나아트와 공익재단법인 아트시지(이사장 변정훈)가 공동 기획한 이 전시에는 변시지 화백의 제주 시절(1975-2013) 대표작 50여점이 걸렸다. 변시지는 국내 보다 해외에서 먼저 ‘세계적 작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이 2007년부터 10년간 작품 두점을 상설전시했고, 야후(YAHOO) 본사가 1997년 ‘세계 100대 화가’로 선정한 작가이다. 스미소니언은 174년의 역사를 가진 19개 박물관, 미술관, 연구소, 도서관 등 문화기관의 집합체로 연간 3000만명 이상의 방문자들이 무료 관람하는 초대형 박물관.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 속에 나오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가장 향토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그를 '제주 지역작가'로
‘반려’의 의미가 중요해졌다. 1인 가구도 늘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가정도 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도 우리나라 전체의 약 30%에 이른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듯, 국립현대미술관이 ‘반려’의 의미를 묻는 최초의 ‘개를 위한 전시’를 기획해 주목받고 있다. 전시명은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전시된다. 이미 25일 유투브로 선공개하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간 개들의 출입을 금지해온 미술관, 그중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이 반려견을 관람객으로 초대했다. 문호를 ‘동물’에게까지 개방한 것은 흥미롭고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담당 학예사도 기획안을 제출할 당시, 전시 심의를 통과해서 진짜 전시로 실행될 거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용희 학예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얘기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개를 실제로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는 한정적”이라며 “가족이 될 수 없는 반려동물을 생각하면서 미술관이 얼마나 열린 공간이 될 수 있을지 실험해보았다”고 밝혔다. 이는 인간이 아닌 비인간에 대해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이자, 과연 우리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