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 피자헛이 매각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가맹점주들이 마스터 프랜차이즈화를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15일 한국피자헛가맹점협의회(가맹점협의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피자헛 본사 앞에서 "한국 피자헛의 마스터 프랜차이즈화를 즉각 중단하라"며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가맹점협의회 측은 "한국 피자헛의 매각설은 가맹점주와 매장에서 근무하는 수천명 종사자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한국피자헛은 가맹점협의회와 단 한마디 상의 없이 제3자에게 회사를 팔려 한다"고 주장했다.
가맹점협의회 측은 "이미 스티븐리 한국피자헛 대표는 지난 9월과 12월 3250명에 달하는 직영점 근무자를 해고시켰다"며 "가맹점 또한 가맹본부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매출 하락, 마케팅 전략 부재, 과도한 프로모션 등으로 폐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매각을 통해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된다면 이전보다 가맹점들의 상황이 열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전환되면 50억~100억원에 이르는 로열티와 마케팅비가 가맹점이 아닌 마스터 프랜차이즈 회사가 가져간다는 것이다.
가맹점협의회 측에 따르면 지난 10월 열린 상생 협약 체결 당시 가맹본부는 로열티와 마케팅비 사용내역을 밝히기로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힌편 가맹점협의회는 이날 집회 뒤 스티븐리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 측 관계자를 만났다. 면담은 30여분 가량 진행됐으며 점주들의 입장을 회사에 전달했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화 등 일각에서 떠도는 매각설은 기존의 입장과 같다"며 전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점주들은 회사측의 우호적인 답변을 듣지 못할 경우 대규모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측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일부터 릴레이 시위를 열고, 오는 22일에는 참여연대 등 단체들과 함께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