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가 대형 조선소와 중소 조선소, 그리고 기자재사 등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앞으로 5년 동안 1조 4000억 원 규모의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오후 전남 목포에 있는 호텔 현대바이라한에서 ‘조선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조선소 등대공장 신설과 중대블록 조립공정 혁신, ▲기자재 기업 중심의 지원과 의장 공정 혁신, ▲초기 생태계 재건 및 소조립 공정 혁신 등 세 가지 전략을 민관이 힘을 합쳐 2030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기존에 운영되던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를 조선업 전반의 공정까지 넓혀 ‘조선 M.AX 얼라이언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최근 경쟁국의 시장 진출과 인력 부족 문제로 국내 조선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는 선박의 지능화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진 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조선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제조 공정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AI 전환(AX)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공정을 선정해, 각 산업단지의 생태계와 지역별 강점을 고려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각 프로젝트에는 앵커기업과 대표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며, 앵커기업이 앞서 개발한 기술을 협력사에 확산시키는 방식이다.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목포·영암, 거제·부산, 군산 세 곳에서 각각 진행된다. 목포·영암 지역에서는 AI 조선소 등대공장 신설과 중대블록 조립공정 혁신이 추진된다. 여기에 약 5960억 원이 투입되며, 인근 9곳의 협력사에도 기술이 전파될 예정이다. 특히 중대블록 조립공정 혁신을 위해 HD현대삼호가 주요 역할을 맡아 AX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 공장을 통해 성과를 검증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율 물류·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블록 운송과 생산 효율화를 돕는 지능형 야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증된 AX 기술은 대불산단 내 여러 협력사에도 확산할 계획이다. 정부는 앵커기업의 AX 기술 개발을 위해 16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이후 기술이 협력사에 이전되면, 현장 도입을 위한 설비 지원으로 360억 원이 추가 투입된다. 거제·부산 지역의 경우 기자재 기업 중심 지원과 의장 공정 혁신이 중점이다. 거제·부산에선 민관 합동으로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AI 기반 설계 및 협업 플랫폼 도입과 기자재 기업의 AX 전환을 추진한다. 거제 지역의 앵커기업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도면 설계 체계를 AX로 바꾸고, 생산 정보를 기자재사들과 공유하는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 지역 기자재사들은 설계-생산정보 공유 플랫폼을 활용하고, 의장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 자동화에 적극 나와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앵커기업과 기자재사의 협업 플랫폼 보급, 기자재사의 현장 설비 도입 등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지원도 약속했다. 군산 지역은 총 3100억 원의 민관 투자로 소조립 공정 AX 기술을 개발하고 인근 중소업체들에 확산한다. 또 대규모 데이터 전송 인프라를 설치해 현장의 소조립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앵커기업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조선소에 소조립 생산 AX 실증설비를 도입하고, 5G 특화망 인프라 설치를 위한 부지도 제공한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검증된 AX 기술을 직접 도입하고, 현장 데이터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정부는 앵커기업의 AX 기술 개발과 조선소의 5G 망 구축, 그리고 지역 중소사의 AX 기술 도입을 뒷받침하기 위해 1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김정관 장관은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사를 포함해 우리 K-조선 모두가 M.AX로 함께 성장하려면 ‘조선 M.AX 얼라이언스’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해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사에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조선업 전체 생태계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