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헐리우드 기자들이 뽑는 100대 여성 파워 연례 조찬회에 9일 아침(현지시간) 배우이자 가수인 바브라 스트레이전드, 홍보우먼 낸시 라이더, 주최자인 영화제작자 제프리 카첸버그 등이 참석해 관중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바브라 스트레이전드는 여성 파워가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양성 평등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루 게릭 병으로 휠체어를 타고 나온 라이더는 말도 하지 못해 써가지고 나온 연설문을 카첸버그가 대신 읽어 사람들을 울렸다.
지난 해 불치병에 걸린 라이더는 자신의 인사말을 읽는 동안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고 읽고난 카첸버그도 눈물을 흘리며 "나는 당신의 절반만큼의 인간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해 밀크 스튜디오에 모인 대부분 관객들이 함께 울었다.
헐리우드 기자들이 연예산업의 여성차별 철폐와 양성평등을 위해 마련하는 이 연례 행사는 기자들이 투표로 뽑은 연예산업 최강의 여성파워 100 인 외에도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소외지역 소녀들을 헐리우드 연예 산업의 여성 경영인들과 1년간 결연을 맺어주는 멘토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이 날 참석한 가수 매건 트레이너는 이에 따라 여학생 3명을 로욜라 대에 진학시켜 모든 학비를 대주겠다고 발표, 갈채를 받는등 결연 프로그램도 성황을 이뤘다. 선정된 어린 학생은 "나는 대학에 갈 수 있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바브라 스트레이전드는 무대에 올라 세리 랜싱 리더십 상을 수상한 뒤 소감으로 "나는 여성들이 헐리우드뿐 아니라 정치나 의학계등 모든 방면에서 아직도 차별을 겪고 있는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아직도 직장이나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편견, 여성을 2급 시민으로 여기는 태도가 나를 미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성 심장병 사망자가 남성을 능가하는 지역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2012년 "시더스-
시나이 여성 심장센터"를 건립하고 특별히 여성 심장질환을 위한 연구와 치료법을 개발하도록 한 공로로 수상했다.
그는 "지난 55년간 거의 모든 의학연구는 남성위주로 이뤄졌다. 남녀차별은 심지어 실험실까지 지배하고 있다. 심지어 실험용 쥐까지 전부 숫놈이어서 생쥐조차도 여성차별을 겪는다"고 말해 관중을 웃겼다.
이날 참석한 여성파워들은 한결 같이 "여성들의 사랑과 동정심이 지금의 혼란한 세계에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 여성들은 우리들의 고용주나 의료진, 우리를 대변한다는 정치인들에게 공평한 대우를 받을 때까지 단결해서 목소리를 내야하고 차별과 싸워야 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