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 4일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국제유가가 날개없는 추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유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물론이고 북해산 브렌트유까지 8일(현지시간) 런던 석유거래소(ICE)선물시장에서 장중 한때 배럴 당 4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나 폭락하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40달러 선이 붕괴됐다. 브렌트유가 4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던 2009년 2월 20일 이후 약 6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4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브렌트유 가격은 이후 다소 회복해, 전 거래일 대비 47센트(-1.2%) 하락한 배럴당 40.26달러로 마감하면서 간신히 40달러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역시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WTI 1월 인도물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4% 떨어진 배럴당 37.51달러로 마감해 2009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약 1년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 점유율을 고수하기 위해 감산 대신 오히려 증산을 결정한 이후 약 40% 하락한 상태이다.
문제는 유가의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며,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이다. 일각에서는 30달러선마저 무너져 20달러 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자 기사에서 당초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이 지금은 내년 말까지도 유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월가의 은행들이 2016년 평균 유가가 2015년 평균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