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STX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지원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미 국책은행에서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은 데다, 청산될 경우 손실이 더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안으로 STX조선의 실사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다음 주 최종보고서와 함께 회생과 청산 여부 등을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이번 실사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9조 약정의 이행점검에 따라 진행됐다. 법에 따르면 채권단 자율협약 중인 기업은 2년 마다 한 번씩 외부전문기관에 채권단 공동관리 지속여부 및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평가 받아야 한다.
STX조선은 2013년 7월부터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공동관리를 받았지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4월 상장폐지 됐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이후 모두 4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산은이 2조원, 수출입은행이 80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번 실사 결과에 대해 STX조선의 상태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던 때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조선업계의 불황이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회사를 청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STX조선을 청산할 경우 지원자금 중 일부만 회수할 수 있게 되며 현재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선수금(RG)반환요청 등이 발생하면서 손실이 더 확대될 수 있다.
STX조선 역시 내년까지 인력과 회사 조직을 각각 30% 축소하고 임직원 급여를 10% 삭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으며 채권단의 눈치를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음 주 중 실사보고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련 사항을 협의하자는 채권단 내부의 구두상 논의만 있었다"며 "최종 결정까지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