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 가구 넷에 하나를 구성하고 있는 싱글족 사이에서도 빈부격차는 존재한다.
최근 1인가구는 사별 등으로 남겨진 고령층과 소위 삼포(연애·결혼·출산)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싱글족 사이에서 나타나는 빈부격차는 근로 여부와 연령에 따라 뚜렷하게 나타나고, 그 간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20대 이상 비경제활동 인구는 1314만2000명에 달한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 5148만2816명 가운데 취업 여부와 무관하게 25.52%가 근로 능력이 없거나 일할 의사가 없는 상태란 뜻이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해부터 지난 2분기까지 1인 근로자 가구와 비근로자 가구의 소득 격차는 평균 93만8123원이다.
특히 격차가 가장 컸던 올 1분기에 일자리가 있는 싱글족은 평균 221만1104원의 소득을 거뒀던 반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근로자 1인가구는 소득이 109만4929원에 불과했다.
특히 젊은 1인가구의 경우 월세 집에 사는 경우가 많아 소득이 있더라도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삶이 팍팍해 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IG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고령화와 삼포세대 증가로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주거 형태 중 월세 비중은 약 절반으로 주거비 지출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글족의 빈부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심화된다. 이는 50대 이후 연령층의 고용 안정성이 취약, 노후 준비도 쉽지 않아 홀로 생계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가구 가운데 저소득층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60대 이상, 비중은 6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1인가구 가운데 고소득층은 3.2%에 불과했다.
반면 20·30대와 40·50대는 저소득층은 적고 상대적으로 중소득층이 많다. 20·30대 1인가구 중 가장 많은 소득계층은 중소득층으로 전체 55.6%를 구성했다. 40·50대 중소득층 비중도 55.3%로 가장 컸다.
이와 관련, 직업이 있는 20·30대 싱글족의 절반 이상은 전문직 또는 사무직 종사자인 반면 40대 이상 1인가구의 경우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60대 이상 1인가구는 취업 비중이 낮고 상대적으로 근로조건과 안정성이 부족해 자립성이 떨어진다"며 "젊은 층이 느끼는 주거불안을 해소하고 고령층의 근로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