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오는 15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93번째 생일(음력 10월4일)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태 수습에 나설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롯데그룹 3부자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한자리에 모였다.
롯데그룹 3부자의 만남은 지난 8월3일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한 뒤 3개월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병실에 20여분간 머물렀다. 현재까지 3부자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세번째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오는 15일 신 총괄회장의 93번째 생일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는 오는 15일 이전에 한국을 방문, 신 총괄회장 생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도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산사스 사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생일에 참석한다면 사실상 롯데그룹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 측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도 보인다.
관심은 하츠코 여사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중재자로 나설 지 여부다.
하츠코 여사는 일본 광윤사 지분을 20% 정도 보유한 주요 주주다. 또 하츠코 여사는 일본 재계 쪽에 다수의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주·동빈 어느 한 쪽의 편을 든다면 사실상 롯데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을 잠잠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그동안 하츠코 여사는 두 아들 중 어느쪽 편을 들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행동을 해왔지만 이날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된게 없지만, 아버지 생신인데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지 않겠느냐"며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 생일에 참석을 한다면 세번째 만남이 성사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츠코 여사가 롯데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중재자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