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고양이는 개와 달리 주인을 따라다니기 보다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냉담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국에서 주인을 눈빠지게 기다리면서 매일 창밖을 바라보는 벵갈고양이가 소개돼 화제다. 이 고양이는 주인이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창밖을 뚫어지게 보다가 창 유리 여기저기에 발자국을 남겨놓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사는 베가스(Vegas)란 이름의 벵갈고양이는 주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고양이다. 주인인 스튜어트와 로빈 플린 부부가 외출할 때마다 이들을 애타게 찾는다.
다섯 살인 베가스는 주인들이 집에 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실에 있는 창문 선반으로 올라가서 기다린다. 또 가끔씩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가 창문 블라인드를 내려 밖을 본다. 거리 주변 풍경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주인 플린은 "아내 로빈이나 내가 집에 들어오면 '베가스'는 즉시 무릎 위에 앉아 자신을 만져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가스는 우리가 집으로 오고 있는지 보려고 늘 창문에 붙어있거나, 창가 쪽에 서있다"며 "우리가 집에 오면, 마치 '오늘 하루 어땠어? 얘기좀 해줘'라고 말하는 것처럼 계속 야옹거린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2년 당시 2살이던 베가스를 입양했다. 베가스는 턱뼈가 부서진 채 길에서 헤매고 있다가 한 수의사에게 발견됐다.
스튜어트는 "11월에 베가스를 집으로 데려왔는데, 우리와 함께 한지 벌써 3년이나 됐다"며 "우리 고양이는 말썽도 피우지 않는데다 품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