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KB금융이 2년여만에 지주사 사장 체제로 돌아간다. 그룹 내 주요 공석이 메워지면서 연내 국민은행장직까지 분리될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 지배구조위원회는 19일 회의를 열고 김옥찬 SGI서울보증 사장을 KB금융 사장으로 선임했다.
2013년 7월 임영록 KB금융 사장이 회장직을 맡으면서 사장직이 폐지된지 2년 3개월만이다.
당초 지난해 윤종규 회장의 취임과 함께 발표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에는 지주사 사장 체제를 다시 부활시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임영록 전 회장의 독점적 권력 체제가 KB금융의 내홍을 만든 원인 중 하나였기 때문에, 지주사 회장의 지배권을 사장에게 분산시키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윤 회장이 매번 인사 때마다 적당한 인물 물색에 실패하면서 사장직은 계속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현재 사장직을 포함해 KB금융 내부에는 2개의 공석이 더 있다.
윤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국민은행장과 은행 감사 자리다.
내달이면 윤 회장이 취임 1년이 돌아오는데다, KB금융이 크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장을 따로 선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주 사장 선임이 KB금융이 지주 회장을 은행장을 분리하려는 발판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회장과 행장 겸직은 비상사태 체제를 위해 일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지난해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안대로 윤 회장은 계열사 시너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은행장은 또 다른 전문가를 선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