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오너 부재로 비상경영 중인 CJ그룹의 올해 정기인사는 언제쯤 실시될까.
CJ그룹은 통상 매년 10월께 임원 인사를 해 왔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부터 인사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2013년엔 12월에 인사를 시행했고, 지난해 인사는 결국 해를 넘겼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허리띠 졸라맸던 CJ는 지난 4월 인사에 이어 2개월 뒤인 6월 일부 인사를 진행했다. 이에따라 올해 정기인사는 폭과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4월 CJ는 오너부재인 상황을 감안해 현장 위주로 13명의 임원만 승진하는 인사와 함께 6월에 주력 계열사인 CJ오쇼핑과 CJ헬스케어, 그리고 그룹 경영지원총괄 자리에 인사를 단행했다.
때문에 업계는 CJ의 인사 폭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요 계열사 수장이 교체된 만큼 오너 부재에 비상경영에 CJ의 임원인사는 대표이사 교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CJ 정기인사의 관전포인트는 이 회장의 대법원 판결에 따른 임직원들에 대한 상벌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주요 계열사 수장은 인사를 마친 상황에서 판결에 따라 임원의 승진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법원이 수천억원대 기업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에 대해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그동안 멈췄던 경영 시계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동안 경영 차질을 빚었던 터라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의 책임 경영으로 공격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것.
3년의 총수부재로 멈췄던 CJ그룹 경영 정상화로 돌아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의 공백이 3년째로 장기화되면서 CJ그룹 곳곳에서 경영 차질이 빚어졌다. 연간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 기존 투자계획의 집행율도 현저히 떨어졌다.
CJ 관계자는 "매년 CJ인사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재현 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에 이후 인사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인사가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