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경제

엘리엇, 주식매수청구권 ‘합병무산 카드’ 꺼내나?

URL복사

현재 주가 매수청구권 가격인 5만7234원보다 불과 1966원 더 높은 상황
삼성물산 주가 추가하락 시 투자자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된 뒤 양사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치를 넘어서는 주가 폭락에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합병 저지에 나섰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입장 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1.33%(800원) 떨어진 5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 17일 10.39% 내려앉은 삼성물산 주식은 다음 거래일인 20일에도 3.38% 떨어졌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기록한 하락률은 15.10%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합병 이벤트 종료로 인해 단기 차익매물이 몰리며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단 10%를 훌쩍 넘어서는 낙폭에는 전문가들도 놀라는 눈치다. 주총 하루 전인 16일 삼성물산 주가가 6만93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 3거래일 만에 1만100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가가 중요한 이유는 주식매매청구권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등 특별결의사항에 대해 반대의견을 갖는 주주가 회사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를 합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제일모직의 매수청구권 가격은 15만6493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17만1500원이기 때문에 제일모직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삼성물산은 얘기가 다르다. 현재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인 5만7234원보다 불과 1966원 높기 때문에 앞으로 하락세가 지속돼 매수청구권 가격 밑으로 떨어질 경우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주주들이 대거 매수청구에 나설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다. 아직 입장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엘리엇도 매수청구권 행사를 두고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 밑으로 떨어질 경우 다수의 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빠져나갈 수 있다. 이때 엘리엇은 이들을 등에 업고 '합병 무산 카드'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전히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엘리엇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단 엘리엇이 이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삼성과의 대결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더불어 막대한 피해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전체 주식의 7.2%인 1112만5927주를 보유하고 있다. 엘리엇이 주식매수청구에 나설 경우 약 6370억원을 만들 수 있다.

합병이 무산되려면 1조5000억원어치 이상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필요한데 엘리엇 주식은 이 기준에 한참 모자라다.

확실한 우호세력들이 매수청구 액수를 늘려준다는 보장이 없을 경우 엘리엇은 자칫 막대한 손해만 떠안고 주식을 팔아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기존에 삼성물산 주식 약 773만주를 가지고 있었던 엘리엇은 합병 결의가 발표된 뒤인 6월3일에 339만주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을 늘렸다.

삼성물산 공시에 따르면 엘리엇은 당시 6만3560원에 339만주를 매수하기 위해 추가로 약 2157억원을 쏟아 부었다.

기존 보유주식의 정확한 매수가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6만3560원에 339만주를 더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5만7000원 대에 모든 주식을 처분하는 일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엘리엇에 주식매수청구권이 절호의 기회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는 이후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9월1일 합병 기일을 맞으면 엘리엇의 합병 법인(뉴삼성물산) 지분은 2.1% 정도로 줄어든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분은 30.4%다. 그룹 관계사와 우호 지분 등을 합치면 50%를 넘는다.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

엘리엇은 뉴삼성물산 발행주식 1%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지 청구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 사태 때와는 달리 이미 막강한 힘을 지닌 오너 일가를 상대로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삼성물산 분석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으로 엘리엇이 선택할 수 옵션들은 더욱 적어질 것"이라며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배주주를 상대로 지분이 2.1%뿐인 엘리엇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