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알박기' 투기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첫 싸움이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1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큰 차이로 이겨 투기자본이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엘리엇은 현재 7% 지분을 가진 주주로서 합병으로 지분이 2%대로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괴롭힐 것"이라며 "투기자본이 더는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의 주주 참석률에 대해 "약 80%에 달하는 주주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결정과 관련해서는 "국민연금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려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뿐 아니라 국민연금의 장기 운용수익 측면에서도 좋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헤지펀드들의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싸움은 이제 시작됐고 다양한 분쟁을 일으킬 것"이라며 "마음의 결정을 못 한 많은 소액주주가 장기적 차원에서 무엇이 본인의 투자와 한국경제 발전, 자본시장 흐름에 도움이 될 지 좋은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이 받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산업이 사양산업화 구간에 들어간 지 좀 됐다"며 "합병이 무산된다면 삼성물산이 특히 타격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제일모직이 확보한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사업이 물산의 글로벌 역량 등과 합쳐지면 삼성물산은 자신의 콘텐츠를 갖고 무역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국내 22개 증권사 중 21곳이 합병 이후 밝게 전망하고 합병이 됐을 때와 무산됐을 때의 차이가 극명하다"고 했다.
한편 윤 사장은 "소액주주분들의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기"라며 "첫 번째 게임에서 큰 차이로 이겨야 유리한 고지에 서서 앞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거듭 소액주주들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