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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엘리엇, ‘소액 주주’ 표심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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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월드컵 응원 등 한국사랑 감성 자극 ·법적 논리 더욱 강화
삼성…증권가 분석 제시, '기업 미래 위한 선택' 지지 간절히 호소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 짓는 임시 주주총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며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마지막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측은 설득 가능한 유동표를 쥔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분석 데이터와 법적 근거를 들이대는 '이성 마케팅'과 개인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감성 마케팅'을 번갈아 구사하며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선 양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지분 경쟁은 삼성 측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국민연금이 강남사옥에서 투자위원회를 열고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하는 등 삼성물산에 유리하게 판세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소액주주 표심은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양 측은 각자가 쥐고 있는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 자기편 만들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일(13일) 엘리엇은 폴 싱어 회장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응원하러 올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오래됐다며 사진을 배포했다.

이는 그간 엘리엇이 기관 투자자를 주요 대상으로 합병 비율과 이사회 결의의 부당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소액주주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액주주 대다수가 개인 투자자인 만큼 엘리엇이 감성을 자극해 외국계 자본에 대한 적대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설득전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엘리엇은 또 법정에서 소멸 법인인 삼성물산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점을 적극 부각하며 합병 반대에 대한 논리를 보충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이날 서울고법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자사주처분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5.12%를 주총과 별개 문제로 한정하며 삼성물산이 없어지기 때문에 주주의 지위가 이해관계자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전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된 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항고심을 진행하며 주주 평등권·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들며 합병 비율을 주가로만 산정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위헌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삼성물산은 합병 법인의 미래 가치를 강조하는 근거로 증권가 분석 자료를 내보이며 논리적인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물산은 합병 법인의 주주친화 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증권가에서 합병을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을 연달아 내세웠다.

이날 삼성 측은 삼성물산 합병이 무산될 경우 일반 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교보증권 분석 보고서를 배포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12일 "다수의 증권사가 합병 무산 시 삼성물산 주가에 불리하다고 했다"며 합병에 긍정적으로 분석한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의 보고서를 근거로 들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또 전일 여러 일간지 1면에 "삼성물산 주주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고 직·간접적으로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 측이 소액주주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이들의 표심이 17일 열릴 임시주총 현장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전자투표를 활용하기 위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는 삼성물산이나 엘리엇을 통해 의결권을 대리 행사 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의사를 결정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한다고 보면 삼성물산 측이 보유한 지분이 30.99%, 엘리엇에 우호적인 지분율은 9.79%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25.85% 지분 가운데 대다수의 표심은 이미 지난 9일 의결권 대리 행사를 통해 사실상 결정됐다.

지분 11.05%를 보유한 국내 기관투자자는 이미 삼성으로 기울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남은 유동표는 22.32%에 해당하는 개인들인 셈이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 박병우 상무는 "그간 소외됐던 소액주주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현상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합병을 둘러싼 갈등이 앞으로 주주 이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기업 지배구조가 변화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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