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 법원의 결정으로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탄력이 붙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번주부터 노사 대화에 착수해 이르면 7월6일 전에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28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은행장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외환은행장,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대화를 29일 열자고 제안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5일 법원의 통합중단 가처면에 대한 이의신청 심문과정에서 통합을 위해 제시한 합의서 수정안을 토대로 노조와의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수정안에는 통합은행명에 '외환' 또는 'KEB'를 넣고, 일정 기간 '투트랙'으로 인사를 운용하는 등 고용안정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외환은행 노조가 29일 대화에 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외환노조는 법원의 가처분 취소 결정 이후 하나금융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사실상 이번 대화에는 외환노조 측 인원이 1명만 참석하는 것이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외환노조는 이날 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과 향후 일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다음달 6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지난 26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외환은행 노조를 상대로 낸 합병절차 중단 가처분 이의 신청에서 '6월 말까지 합병절차를 중단토록 한'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