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호남선 KTX 개통 한 달째인 2일 서울에서 목포로 향하던 KTX가 차체 외부 부품 이상으로 멈춰 섰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목적지 도착 이전 중간 기점에서 다른 열차로 바꿔 타는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9분께 천안·아산역에서 서울 용산~목포로 향하던 KTX산천 505호 열차의 승무원이 4호 객차 외부에 설치된 보호 덮개(비상용 사다리 등을 보관하는 장소의 덮개)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코레일은 충북 오송역에서 정비키로 한 뒤 해당 KTX의 운행을 이어갔다.
이상이 발견된 열차는 최대 속도(300㎞)를 내지 못한 채 170㎞로 감속해 운행해야 했다. 오전 7시14분께 오송역에서 멈춰 선 KTX산천은 곧바로 정비에 들어갔다.
남은 구간은 비상 열차로 투입된 일반 KTX가 대신 운행했다.
결국 KTX산천에 타고 있던 승객 376명은 새로 투입된 일반 KTX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열차는 광주 송정역 도착 예정 시간보다 17분 늦은 오전 8시16분에서야 도착했다. 종착역인 목포역에도 예정시각보다 16분 늦은 오전 8시54분께 도착했다.
KTX 산천의 부품 고장으로 비상 투입된 일반 KTX 열차는 상행선(목포∼서울 용산)에도 투입됐다.
이 때문에 광주 송정역에서 서울로 향하려던 오전 10시55분 KTX 이용객(441명)들도 최신 기종인 산천이 아닌 일반 KTX를 타야만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차체 보호 덮개를 여닫는 잠금 장치가 벌어지면서 덮개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며 “덮개 내에는 비상용 사다리만 보관돼 있다. 사고를 우려해 일반 KTX로 바꿔 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 KTX로 바뀐 상황에 대해 탑승 전 안내방송을 했다”며“역방향 좌석으로 타고 간 승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