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7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핵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이란이 스스로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에 이용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이란과의 핵 프로그램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견해차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견고한 협상을 원한다"며 "이란이 계속해서 핵무기 개발과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달 말까지 매우 중요한 몇 주가 남아 있다"며 "협상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협상이라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끼는 건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올바른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인지 증명하는 것은 이란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정확한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는 미국과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 내용으로 이란이 향후 핵무기 개발에 나서는 것을 원천봉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비우스 장관은 "특정 분야에서 진전이 있긴 했지만 극복해야 할 견해차가 아직 남아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직 조율하는 부분에 있어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우리를 비롯해 이란을 포함한 모든 중동 지역의 안보를 위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과 협상 중인 주요 6개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국과 독일)은 이달 안에 협상의 기본 틀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잠정적인 최종 협상 시한을 오는 6월30일로 연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