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사당국이 지난달 27일 피살된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의 살해용의자 2명을 추가 체포했다. 이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4명으로 늘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사건 용의자 쿠바셰프 안조르와 다다예프 자우르를 북코카서스 지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코카서스 지역은 크렘린궁에 대항하는 반군으로 인해 치안이 불안정한 곳"이라면서도 용의자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을 이유로 들며 그 이상의 정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후 체첸공화국에 인접한 남부 잉구세티아 자치공화국에서도 2명이 추가로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중 1명은 다다예프의 남동생이고 또 다른 남성은 넴초프를 살해할 때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넴초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4명은 모두 체첸 출신이 됐다. 체첸공화국은 러시아군과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지난 20년 동안 2차례 전쟁까지 벌이는 등 혼란이 계속되는 지역이다.
앞서 넴초프는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인사로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한편 넴초프의 딸 자나 넴초바는 "용의자가 체첸 출신이라는 러시아 당국의 주장은 놀라운 일도 아닐 뿐더러 예상가능한 일이었다"며 "수사당국의 공식 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