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북한의 중국에 대한 섬유제품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석탄 등 지하자원 수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올해 1∼7월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섬유제품 규모는 4억1000만 달러로 전체 대중국 수출에서 26.3% 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북한의 섬유류 대중국 수출은 지난 2010년(1억9000만 달러) 보다 4배나 급신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대중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0%에서 26.3%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연간 대중 섬유제품 수출액은 8억 달러로 무협 측은 전망했다.
북한의 대중 섬유제품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로 인한 원가경쟁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 훈춘시의 근로자 임금이 월 2700위안(한화 약 46만원)인데 반해 북한 노동자는 1500위안(약 25만원)에 불과, 40% 이상 싸다는 게 무협 측의 설명이다.
반면 북한의 대중국 수출을 선도해온 자원분야 수출은 주춤했다. 자원분야 대중 수출 비중은 2010년 66.2%에서 올해 1∼7월 60.7%로 하락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북한이 그동안 석유와 소비재 수입을 위해 자원류 수출에 집중했다"며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임금 격차가 커지고 중국의 인력난도 심해지면서 노동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북한의 대중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