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커브드 초고화질(UHD) TV 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인 'IFA 2014'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105인치 벤더블 TV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맞서 같은 날 LG전자는 세계 첫 올레드(OLED) 커브드 TV로 승부수를 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커브드 TV의 가장 큰 차이는 패널 방식.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하지만,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했다. OLED는 패널 뒷면에 광원인 백라이트(BLU)를 달아야 하는 LCD와 달리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LCD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OLED는 LCD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LG전자가 이날 내놓은 6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는 캐시백 혜택을 활용해야 12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LCD 방식의 65인치 커브드 TV는 현재 640만~790만원에 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전시회에서 '더 파워 오브 더 커브(The power of the curve)'라는 주제로 약 120대의 TV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업계 최대 크기의 105인치 벤더블 UHD TV를 비롯해 최근 유럽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105형 커브드 UHD TV 등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대거 공개한다.
벤더블 TV는 화면곡률을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휘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TV로, 평면 화면이나 TV 화면이 오목하게 휜 커브드 화면 등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볼 수 있다. 삼성의 커브드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 4배 많은 800만 화소 UHD화면에 4200R(반지름이 4200㎜인 원의 휜 정도)의 곡률을 적용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지난 2월 말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커브드 UHD TV를 통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경쟁사들과의 점유율을 더욱 벌리고 있다"며 "이번 IFA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과 거래선들에게 새로운 TV의 카테고리가 된 커브의 힘을 확실히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LG전자는 OLED 기술력을 내세운 만큼 '화질'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자적인 WRGB방식의 UHD 해상도로 3300만개의 서브화소가 마치 실물을 눈으로 보는 듯한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고 강조해고 있다.
특히 자체 발광 소자 특성상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하며, 이를 통해 어두운 영역부터 밝은 영역까지 세밀하고 풍성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높은 화질에 걸맞게 세계적인 음향 전문 회사인 독일 하먼사와 제휴해 넓은 재생대역의 균형 잡힌 음질을 제공한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도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CD와 올레드의 곡면경쟁에 대해 "TV는 화질에 대한 고려가 우선"이라며 "올레드 TV는 곡면에서 색감의 왜곡이나 화질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트라 올레드 TV는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최상의 해상도를 결합한 TV 기술의 집약체"라며 "향후 올레드 TV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3.3%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LG전자(11.8%)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번 IFA 전시가 열리는 유럽 지역에서도 삼성전자는 63.7%의 점유율로 LG전자(15.1%)를 4배 이상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