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9 (월)

  • 흐림동두천 -9.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8.1℃
  • 맑음대전 -6.4℃
  • 맑음대구 -4.9℃
  • 맑음울산 -3.8℃
  • 구름많음광주 -4.4℃
  • 맑음부산 -3.9℃
  • 흐림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1.6℃
  • 맑음강화 -7.9℃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7.4℃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4.7℃
  • 맑음거제 -2.7℃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인터뷰/ 청농(靑農) 문관효 서예가] 대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세종의 얼

URL복사

‘훈민정음’ 언해본을 한글 중심으로 표현... “혁신의 꽃은 전통의 뿌리에서 피어난다”

 

 

 한자가 한글보다 크게 앞서 있는 기존의 ‘훈민정음 언해본’을 뒤집고 한글 중심으로 표현한 서예작품이 최근 문화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예가 청농(靑農) 문관효 작가의 작품이 그것. 이 작품은 서가와 학계에 충격을 주며 서예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원곡서예문화상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청농 선생은 제 35회 수상자로 결정됐고, 문화관광부는 10월 한글날을 기념해 광화문 광장 전시 작품으로 선정했다.

 

 역사의식과 작가정신의 궁극
  “15세기 작품만 고집하고 답습하는 것은 제자리걸음이다. 21세기를 걷고 숨 쉬며 미래에도 살아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혁신의 꽃은 전통의 뿌리에서 피어난다고 믿었다.” 옛것을 차곡차곡 내면화 시켜 그 속에서 새것을 찾는 청농 선생의 이 같은 철학은 이번 작품에서 절정을 이뤘다.
 글자 수 4천 여 자에 8m에 달하는 ‘훈민정음 언해본’은 제작 기간이 3여년 소요된 대작이다. 기존 한자 위주의 고문헌을 한글을 더 크고 정확하게 살린 한글 위주로 변환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청농 선생의 역사의식과 작가정신의 궁극을 보여준다. 세종대학교 김슬옹 교수의 자문을 통해 오자가 전혀 없게 완성도를 높였다. 한글 서예 대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한글 중심의 언해본은 한글 문자 자체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잘 살아있다. 직선과 원, 사선 등 형태의 어울림, 단아하고 힘찬 기운, 민족의 얼을 오롯이 담으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현대적 필체는 감탄을 자아낸다.
 올해는 청농 선생이 회갑을 맞은 해이자, 붓 잡은지 50년이 된다. 또한, 한글 반포 567돌이자 22년만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된 해이다. “20년 전부터 이번 작품을 구상했다”는 선생은 “누군가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사명감마저 드러냈다. 오래간 품어온 예술적 꿈과 한글 서예가로서의 사명을 향해 차근차근 걸어온 선생이 묵직한 발자국을 찍었다.

 

 자신만의 고유한 서체 완성

 청농 선생은 1963년 할아버지가 운영한 서당에서 붓을 처음 잡은 이후, 1968년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을 만나 한글 서예에 눈을 떴다. 중학교 2학년 때 교실에 붙일 국민교육헌장을 쓰면서 한글 서예의 매력에 빠진 것이다. “정말 예쁘다”는 것이 청농 선생이 지금까지도 서예계에서 소수에 속하는 한글 서예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글을 홀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풍토에 대한 안타까움과 반발심 또한 한글 서예를 고집하게 된 이유다”고 덧붙였다. “서단의 스승들은 ‘자네는 한문이 좋네’라며 한문 서예를 권했다. 하지만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지키고 싶은 마음을 결코 버릴 수 없었다.”
 예술가에게 열정이야말로 재능이다. 청농 선생의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고 있으면, 그것이야말로 타고난 예술적 끼란 생각이 절로 든다. 결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법무부에 입사한 선생은 공직자로서의 삶과 서예가로서의 삶을 모두 놓지 않기 위해 치열한 인생을 살았다. “글씨 쓴다고 업무에 소홀하다는 말을 결코 듣고 싶지 않았다. 중학생일 때부터 ‘글씨는 새벽에 써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새벽 4시에 일어난 버릇이 몸에 벤 것이 도움이 됐다. 새벽에 출근하고 그 대신 야근을 하지 않았다. 저녁에는 친구도 거의 만나지 못했다.”
 간혹 경제적 안정과 예술적 성취를 모두 이룬 것에 부러움을 표하는 후배를 만나면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총 서로의 수면시간을 비교해보면 자네가 나보다 인생은 덜 살았지만, 잠은 더 잤을 거다.”
 그래서인지 선생의 작품에는 수련을 통해 경지에 오른 자만이 가지는 아우라와 감동이 있다. 한문 한글 할 것 없이 전통 서체를 망라한 선생은 이 같은 단단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청농체’라 불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서체를 완성해냈다.

 

 한글날 기념 전시... 해외 순회전도 계획

 치열한 길이었지만 결국 “즐기는 마음”이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선생은 강조했다. 현재 서울 인사동에 서예연구실을 운영하며 예술의전당 서예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선생은 후학들에게도 늘 “한풀이를 붓끝으로 해라, 보고 즐기는 서예를 하라”고 가르친다며, “고통이었다면 그렇게 치열하게 서예를 할 수 있었겠나.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했으니 글씨를 쓰고 또 쓴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10월2~13일에는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세종의 얼을 담은 청농 서예전’이란 타이틀의 전시를 갖는다. 원곡서예문화상 수상 기념전이자, 한글날 기념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선생의 회갑전이기도 한 만큼 총 61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현대적 감각을 지닌 작품들을 위주로 선별됐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 청농 선생이 제작 중인 ‘훈민정음 언해본’ 10폭 병풍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모음을 하늘아(·)로 처리한 것이 차별점이다.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은 “이번 전시는 세종의 참 뜻을 투영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 국민 모두가 오랫동안 지나쳐온 역사적인 깊은 뜻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초대 개인전 이후 주요국 순회 전시를 가져 해외에도 한글과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국 “13일까지 답변 없으면 합당 없다”...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후 조속히 입장 발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가 합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 최후통첩을 했다. 조국 당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월 13일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 국민들의 실망이 크고 양당 당원들의 상처가 깊다”며 “현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 2월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조국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대표는 ”합당을 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선거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 달라“며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태도를 밝혀 달라“며 ▲‘사회권 선진국’ 비전 ▲정치개혁 ▲제7공화국을 위한 개헌 ▲토지공개념에 대한 실천·수용 여부를 밝혀 줄 것을 요청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다. 조국 대표는 ”(합당에 대한) 어떠한 밀약도 없었다. 어떠한 지분 논의도 없었다. 저는 정치에 투신한 후 언제나 민주 진보 진영의 승리에 복무했다“며 ”저와 조국혁신당을 내부 권력투쟁에 이용하지 마라. 우당(友黨)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 달라“고 경고했다. 친이재명계로

경제

더보기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무제한 허용?...당정청,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합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합의해 대형마트 배송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이날 있은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해 “현재 유통법상 영업 규제는 오프라인 비중이 높던 시기에 도입돼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만 적용되고 있으므로 당정은 온·오프라인 규제 불균형을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또 당정은 온라인 비중 확대 등 유통 환경 급변화에 따라 현행 오프라인 중심 유통 규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병행해 시행 시기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주변 상권을 보호하고 육성·지원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 및 중소상공인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상생 방안을 포함한 유통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청은 배송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서울 서대문구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사회

더보기
호산대, 혁신지원사업 & RISE 연계 대학발전 워크숍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지난 3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과 경상북도 RISE사업 추진 성과 공유 및 확산을 위한 대학발전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전상훈 기획조정본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 지산학 협력 성과 공유로 뷰티스마트케어과 류현지 교수의 ‘RISE 지역기반 특화 전문인재 양성’ △ 평생직업교육 성과 공유로 약선영양조리과 정중근 교수의 ‘성인학습자 역량교육과정 운영 사례’ △ 학생 참여 사례 공유로 방사선과 이희선 학생의 ‘학생 참여 전공역량강화 프로그램 우수 사례’ △ 지역기반 헬스케어 특화분야 전문인재 양성 사례로 간호학과 황혜정 교수, 물리치료과 김상진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였다. 또한 전공융합교육 사례로 정선영 교무처장이 ‘보건통합교육 운영 성과 사례’ 발표를 하였다. 오후에는 △ 프리윌린 황재철 본부장의 ‘AI코스웨어 기반 교수-학습 혁신 사례’ △ 대구과학대학교 김범국 부총장의 ‘대학혁신을 위한 재정지원사업 추진 전략’ △ Face&Mind 경영연구소 최낙영 대표의 ‘앞서가는 교수자의 얼굴경영·마음경영’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재현 호산대 총장은 이번

문화

더보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철학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도덕철학사 최고 걸작이자 ‘자유론’을 잇는 존 스튜어트 밀의 대표작 ‘공리주의’를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성의 원리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증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밝힌다. 밀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철학의 핵심을 요약하고 공리주의 사상을 대중화하기 위해 공리주의에 제기되는 여러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공리주의 사상가 제레미 벤담과는 다른, 밀만의 고유한 공리주의 사상의 궤적이 드러난다. “만족한 돼지보다도 불만을 가진 인간이 더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도 불만을 가진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유명한 격언이 바로 공리주의가 쾌락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대한 반박의 일환이다.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된 ‘공리주의’는 최초의 민주주의 철학 중 하나인 공리주의 개념을 적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문학자이자 법학자인 박홍규 영남대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원문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장 맨 앞에 짤막한 해석을 달고, 원서에는 없는 소제목을 달아 본문을 구분했다. 밀의 생애와 사상을 갈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