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내각에 이어 청와대 진용도 완비하면서 이제 새 정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이번 인선을 살펴보면 초대 내각의 경우 관료들과 전문가 그룹이 중용된 반면, 청와대는 측근들이 전면 배치됐다.
특히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와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가 임명되면서 청와대는 투톱체제가 완성됐다. 허 내정자나 이 내정자 모두 박 당선인에게는 최측근들이다. 이들은 박 당선인의 정치적 생명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내각은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되면서 전문성과 경험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치인 출신이 3명밖에 되지 않으면서 전문성과 능력을 인선 기준으로 삼았다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최측근들로 포진되면서 쓴소리를 전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각과 청와대 인사에 성균관대와 미국 위스콘신대학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는 대선 내내 강조해온 대탕평 인사와는 무관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벌써부터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내각’이란 별명까지 생길 정도로 특정 출신 학교로 채워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의 대선 싱크태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특정 학교 특정 계파가 정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