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가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에 “종북 관련 글을 추적했다”라는 주장과 달리 야당이나 야당 후보 비방 글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 일간지에 따르면 김씨가 11개 아이디를 갖고 지난해 8월28일부터 12월11일까지 총 91건의 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야당 후보와 국회의원 비판 글이 10건, 4대강 공사·제주해군기지 등 사회 쟁점에 대한 정부와 여당을 옹호하는 글 25건 등이다. 개인적인 취미나 흥미를 적은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찬반 표시했다는 경찰의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김씨가 9월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주요 대선 후보가 거론된 94개의 글에 100차례 ‘추천’ 또는 ‘반대’를 달았다.
이 중 90개 글에 대한 96차례의 찬반 표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가 오유에서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사이버 대남심리전 공세가 강화됨에 따라 인터넷상의 종북 활동을 추적, 대응하고 있다”며 “김씨가 북한 IP로 작성된 글들이 출몰하고 있는 ‘오유’에서 북한 찬양·미화 등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러한 글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게재했다고 오도하는 것은 오히려 정보기관의 대북심리전 활동을 위축시킴으로써 북한이 우리의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활개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