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서도 교사들이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시흥시 S중학교 A모 교사는 지난달 24일 학급 종례시간에 불참했다며 L학생을 불러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책과 책상을 던지며 심한 욕설을 해 해당 학생이 경기도교육청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건이 확대됐다.
학교에서는 L군을 설득해 해당 게시판에서 글을 삭제하도록 해 사건을 은폐 축소시키기에 급급했다.
이와 관련 학교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체벌이 금지되어 있으며 L군의 경우 평소에 종례시간을 불참하는 등 문제가 많아 학생 지도 중에 심하게 야단을 쳤을 뿐인데 크게 와전됐다”고 말해 학교가 인권 사각지대임을 방불케 했다.
5월 초에는 J초등학교 S교사가 5학년 수련회를 다녀 온 뒤 학생들의 놀이 방식을 문제 삼아 K군을 불러내 같은 반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협박과 폭언을 일삼아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S교사는 “K군이 다른 학생을 왕따 시켰다”며 “미성년자인 K군 대신 부모님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모님께는 알리지 마라”며 마치 선처하는 것처럼 말해 다른 경로를 통해 알게 된 피해학생의 부모가 교사에게 항의하자 “조용히 처리하려 했을 뿐”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 K(43)씨는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으로 교권이 침해되는 사례로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교사가 사적인 감정에 의해 폭행에 가까운 체벌을 하는 것은 교사자질의 문제로 교육계에서 영구히 퇴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J초등학교 관계자는 “사실 확인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흥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현장 확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수와 지속적인 지도 감독을 통해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교사의 잘못된 학생지도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문에 문제 학생이라도 학교가 적극적인 선도를 통해 학교적응 능력을 키워줘야 하지만 잇따른 교사들의 체벌과 폭언으로 교사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올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