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 이후 패닉상태에 빠진 한나라당이 당의 진로와 정국 현안을 놓고 2일 격론을 벌였다. 특히 주류와 비주류, 친이와 친박 간의 격한 대화가 오갔다.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는 그동안의 잘못에 대한 성토의 장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쏟아낸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가감없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이번 선거 패배는 누구 개인의 패배가 아니라 당 전체의 잘못이다. 이번 연찬회를 통해 당 위기를 수습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의원들은 일단 당청관계 재정립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계파 간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을 놓고서는 계파 간 이견이 보엿다.
친이계는 기본적으로 원내대표와 당 대표는 누구는 빼야 된다는 식의 뺄셈정치가 아니라 선거로 정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는 당의 분란을 막기 위해 원내대표와 당 대표에 친이계를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한 친박계는 기존의 세몰이식 정치는 안된다면서 주류 독식 배제론을 들고 나왔다. 아울러 당이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소신과 배짱이 있는 인사가 당 지도부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서는 친이계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계는 대선 1년6개월 전 대선후보가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당헌당규상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반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