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이 잇따라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됐다.
사람이 방사능에 노출이 되면 암이 발병하는 것은 물론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도 높다. 적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돼도 당장 증상은 없을지 모르지만 수년 내지 수십년 잠복기를 거쳐 암이나 백내장, 불임, 피부염 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쪽으로 향하는 기류 때문에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편서풍이 아닌 동풍이나 동남풍이 불어도 우리 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했다.
15일 국립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동풍이 불고 원전 1~3호기의 노심이 각각 30%가 용융된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100%다 녹아서 방사성 물질이 한국 쪽으로 오더라도 우리나라에 도착할 즈음에는 대부분 확산되기 때문이다. 피폭선량의 한도에는 미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또 가정 상황에서 우리나라 동해안의 피폭선량(인체가 받는 방사선의 양)은 연간 한도인 1밀리 시버트(mSv)의 0.14%인 0.0014mSv로 계산됐다.
기상청도 우리나라에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후 확산되더라도 일본 열도 동쪽인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현재 바람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일본 쪽으로 불고 있어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쯤 바람이 동풍 계열로 바뀔 수도 있어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