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www.cinematheque.seoul.kr 대표 최정운)가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후속 프로그램으로 3월 0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이탈리아 영화사를 대표하는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대표작 6편을 모아 상영하는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을 개최한다.
루키노 비스콘티는 네오리얼리즘의 태동을 알린 '강박관념'(1943)을 통해 데뷔했지만 메마른 대지의 영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센소'(1954) 이후 화려한 시대극의 세계로 관심사를 넓혀갔다. 1970년대 들어서는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 '가족의 초상'(1974) 등을 발표하면서 암울한 이야기를 극도의 아름다움으로 탐미하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창조하는 데 이르렀다.
네오리얼리즘부터 탐미주의까지, 파장이 넓은 관심사를 펼쳐 보인 비스콘티의 영화적 주제는 다름 아닌 그의 인생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공산주의자로 청년 시절을 보내고 파시즘에 적극적으로 투쟁하면서도 오페라, 연극, 드라마, 음악, 문학 등 예술에 대한 왕성한 흡수력을 보였던 그의 인생 자체가 바로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여 비스콘티의 영화에는 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모든 고전예술 장르의 미가 스크린 속에서 빛을 발한 흔치 않은 경우라 할 만하다. 비스콘티는 종합예술매체로써 영화를 구현한 말 그대로의 거장이었다.
이번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에서는 지난 2009년 가을에 열렸던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에서 소개하지 않았던 작품 위주로, 네오리얼리즘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벨리시마'(1951)부터 그의 탐미주의가 극에 달한 '베니스에서의 죽음'까지 선보인다. 안나 마냐니의 극성스런 모성 연기가 빛을 발한 '벨리시마', 시칠리아에서 밀라노로 이주한 가족의 생생한 삶을 가감 없이 묘사한 '로코와 그의 형제들', 이탈리아를 벗어나 나치 독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저주받은 자들', 그의 예술관이 가장 완벽한 형태로 구현된 걸작 '베니스에서의 죽음', 루드비히 2세의 비극적인 삶을 4시간에 걸쳐 추적하는 대작 '루드비히', 그리고 비스콘티의 유작 '순수한 사람들' 등 대표작 6편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화세계에 대하여 조망해볼 수 있는 강연도 마련되어 있다. 상세한 작품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를 참고하면 되며, 3월 초부터 지정 예매처에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는 741-9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