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미생물을 사용한 친환경 축산관리를 위해 자체개발한 구연산 혼합 유산균 복합제의 보급과 활용 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산균 복합제는 바이러스 살균, 가축면역력 증진, 환경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가축방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제역이 공기 중 바람을 타고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구제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가운데 방역에 철저를 기한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농가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구제역 방역은 사람이나 차량 접촉 등 기계적 전파를 전제로 하고 있어 방역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에, 광주시에서는 획기적인 대책으로 구제역을 막아내고 있다.
구제역바이러스는 산도 6.0 이하에서는 불활성화 되어 산에 매우 약하다는 약점이 있어 대부분의 구제역 소독제가 산성을 띈다.
그러나 소독제는 화학제품으로 가축이 섭취하면 구토, 설사 등의 이상 증상이 있어 가축이 직접 섭취하는 사료나 음수를 소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정작 가축이 바이러스를 흡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접촉점인 사료와 음수는 소독제로 소독을 할 수 없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 광주시는 사료나 음수에 사용할 수 있는 유산균에 산도 저하제인 구연산을 혼합해 생균효과와 살균효과를 동시에 갖는 새로운 생균제를 개발하게 됐다.
유산균은 축산농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생균제로 사람이 음용하는 요구르트에 해당하며 자체 산도가 3.6으로 낮지만 음용수에 희석하면 안정적으로 낮은 산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산도저하제인 구연산을 혼합해 유산균이 살아있으면서, 음용수에 200배 희석해도 산도 4 이하의 산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됐다.
이 유산균 복합제를 200배 희석해 사료, 음수 및 축사 내부 등에 사용하면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멸하는 산도에 도달할 뿐 아니라, 축사 환경개선, 가축 생산성 향상 등 다른 소독제와는 달리 모든 방면에 유익하게 작용할 수 있다.
광주시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구연산을 첨가한 유산균 배양액의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사안의 공익성을 감안해 모든 축산농가와 타 시군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모든 우제류농가 및 조류사육농가에 구제역과 AI 방역을 위해 유산균 배양액을 보급하고 있으며, 모든 생산 가능 여력을 총 동원해 1일 2회 축사내부 살포 및 음수 급여 등 구제역 청정 지역유지를 위해 유산균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 경기도 전역을 휩쓴 구제역에서 구제역과 AI 미발생 지역으로 지역 축산을 지키기 위해 행정기관, 농·축협, 사육농가가 삼위일체가 되어 총력을 펼치고 있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단순히 소독 차원을 넘어 가축면역력 향상, 환경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가축 방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할 때”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유산균 복합제를 활용하게 됐으며 미생물제가 백신 정책과 시너지를 발휘해 구제역 청정화를 통한 한국 축산의 부활에 힘을 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가 광주시의 친환경 미생물을 통한 구제역 방역 방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확대 보급하고 있는 만큼 한국 축산의 미래를 위해 광주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