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시장 조억동)가 수질오염과 홍수 등으로 몸살을 앓던 하천이 새로운 자연형 하천으로 변화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청정하천이었던 경안천은 축산농가가 들어서고 주변의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수질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에 2년 전부터 수질 개선사업을 실시,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목현천은 매년 여름 폭우가 오면 홍수피해를 겪어오다 광주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했다. 이 두 하천은 이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경안천과 목현천
쾌적하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환경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경안천과 목현천이 자연형 하천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시민의 곁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9월에 개통식을 가진 ‘경안천 자연형 하천복원 조성사업’은 오포읍 매산리(용인시 경계)에서 초월읍 지월리(곤지암천 합류부)에 이르는 총 15.8km 구간에 산책로, 생태탐방로(자전거도로), 식생수로, 민속놀이 쉼터, 체육공원 등을 조성했다.
‘목현천 자연형하천 정비사업’도 탄벌초등학교∼회덕동 군부대입구의 연장 1km, 너비 23m∼42m 구간에 자연재해예방을 위한 하천개수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8월 준공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목현천 자연형 하천은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함께 설치, 홍수예방과 시민 여가활용 등 다목적 기능을 부여했다.
◆ 푸른 자연, 그 모습 그대로
‘경안천과 목현천 자연형 하천’은 청석공원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다. 하천을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필요한 시설만을 설치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자연을 닮은 푸른 생물들이 마을을 평화롭게 한다. 백로와 오리들이 물에서 한가로이 거닐고, 각양각색의 꽃들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시원한 물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해지고,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물속이 훤히 보이는 하천에서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뭐가 그리 바쁜지 이리저리 헤엄쳐 다닌다.
가을 햇볕아래 자연과 하나 된 사람들이 하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하천에 메뚜기, 방아깨비 등 자연의 친구들이 찾아와 멋진 화음을 만든다.
그 소리에 어른들은 옛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은 즐겁고 신기한 추억을 만든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안천과 목현천 자연형 하천은 친환경 청정도시답게 사람들에게 자연을 선물하고 있다.
◆ 잘 다듬어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경안천과 목현천 자연형 하천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있다. 경안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려 목현천으로 넘어온다.
목현천에서 경안천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이렇게 서로 이어져 있어 한 바퀴만 돌아도 운동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물줄기를 따라 자전거를 타다보면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러나 이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이 나는 것도 잊은 채 자전거 삼매경에 빠진다. 경안천과 목현천에서는 그 어느 것에도 방해 받지 않고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산책도 마찬가지.
바람에 흔들려 손짓하는 코스모스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양옆으로 갖가지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산책이 마냥 즐겁다.
운동기구로 꽉 찬 건물 안이 아닌 자연을 벗 삼아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그런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민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
경안천과 목현천에서는 운동과 산책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발길을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있다. 곳곳에 나무 의자를 만들어놓아 시민들이 언제든 앉아서 쉴 수 있으며, 목현천 주차장 근처에는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정자를 만들어 놓아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노부부가 손자를 유모차에 앉히고 나무 그늘 아래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방실방실이다. 이 모습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처럼 경안천과 목현천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 그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경안천에는 청석교도 만들어 놓았다. 아담한 청석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처럼 하천을 두고 넘어오지 못하던 사람들을 위해 다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녹색청정도시에 만들어진 자연형 하천. 이곳에서 사람들은 푸른 자연과 함께 자연을 닮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