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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DMZ 평화의 길’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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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도서출판 SUN은 경기DMZ생태관광협회가 32개월간의 긴 여정을 기록한 신간 ‘DMZ 평화의 길을 걷다 2’를 펴냈다. 이 책은 ‘제1기 DMZ 생명평화대장정’ 509km의 후반부 기록을 담은 것으로, 화천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강원도 평화누리길 구간의 생생한 현장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필자들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DMZ 접경지역의 자연을 온몸으로 마주하며 총 32차에 걸친 대장정을 완수했다. 이번 2권에서는 화천의 ‘만산동길’을 시작으로 양구의 ‘두타연길’, 인제의 ‘서화길’을 거쳐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기까지 분단의 상흔이 깊게 남은 현장을 직접 걸으며 느낀 평화에 대한 갈망을 정성스럽게 기록했다.

책 곳곳에는 그 지역이 품고 있는 인문학적 가치와 역사가 녹아 있다. 화천의 곡운구곡에 깃든 김수증의 사상, 인제에서 만난 만해 한용운과 시인 박인환의 문학 정신, 양구의 독립운동 정신 등 길 위에 숨겨진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피의 능선’ ,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는 가곡 ‘비목’의 탄생지, 미군 소위의 유언으로 세워진 ‘리빙스턴교’ 등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고 평화로 승화시키는 과정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은 인간의 출입이 제한돼 역설적으로 생명의 땅이 된 DMZ 접경지역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암산 용늪(람사르 습지 1호), 유해식물 없는 비수구미 숲길과 두타연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상세히 소개한다. 또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개인 컵과 수저 사용, 쓰레기를 줍는 ‘클린존 활동’, 유해식물 모니터링 등 환경 보전을 위한 대원들의 활동은 평화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실천임을 보여주고 있다.

‘DMZ 평화의 길을 걷다 2’는 길 위에서 마주한 수많은 인연과 풍경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결국 화해와 공존의 길임을 역설한다. 분단의 아픔을 딛고 희망의 발걸음을 옮긴 90여 명 대원의 진솔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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