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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일반

한국마사회, AI로 경마 중계 혁신… “더 이상 어떤 말인지 헷갈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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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추적 자막 시스템 'Race Vision AI' 자체 개발로 억대 예산 절감 효과
기수 모자 색상으로 말 구분하는 독창적 기술... 서두 3마리 말을 자동으로 추적 표시해 고객편의 향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경마중계 화면에서 달리는 말을 실시간으로 따라다니며 정보를 표시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Race Vision A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방송센터는 동 시스템을 외주 개발 없이 100% 소속 직원들의 자체 기술력으로 직접 설계부터 구축까지 완성해 연간 억대 예산을 절감했다.

 

그동안 경마 팬들의 가장 큰 불편은 TV나 모바일로 경마를 시청할 때 화면 속 말들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특히 중장년층이 주 이용층인 경마 특성상, 작은 화면에서 빠르게 달리는 여러 마리의 말을 식별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실제로 한국마사회가 실시한 고객 의견조사에서 응답자의 88.4%가 경주마 추적 자막 시스템 도입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이중 75.8%는 "매우 필요하다"고 강하게 희망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AI가 기수들이 쓴 모자의 색상을 학습해 개별 경주마를 구분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고안했다. 약 1만 5천장의 경주 이미지와 20만 건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분석했으며 사계절은 물론 날씨별, 시간대별 등 다양한 조건에서 촬영된 경주 영상을 AI에게 학습시켰다. 그 결과 Race Vision AI는 95% 이상의 정확도로 경주마를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학습된 AI는 실제 중계 화면에서 기수의 모자 색으로 말 번호를 식별하고, 식별한 번호에 해당하는 말 이름과 배당률 등 정보를 불러와 움직이는 말 위에 자동으로 표시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선두마 자동 추적' 기능이다. 결승선 전 직선 구간에서 AI가 자동으로 선두 3마리 말을 찾아 화면에 집중 표시한다. 경마의 하이라이트는 결승선 직전 선두 경쟁이다. 하지만 카메라 각도에 따라 실제 순위와 화면상 순위가 달라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는데, 경주로 펜스를 기준선으로 활용하는 보정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러한 시각적 왜곡을 해소했다.

 

이번 개발은 ’기술 자립‘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미국 나스카 레이싱, NFL, 프랑스 투르드프랑스 등에서 유사한 객체 추적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외부 솔루션 도입 시 상당한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한다. 한국마사회는 자체 개발을 통해 예산을 절감함과 동시에, 우리 기술로 우리 서비스를 만듦으로서 기술 자립을 이루었다. 아울러 향후 경륜, 경정 등 유사 경주 스포츠는 물론 해외 경마 산업으로의 기술 확산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Race Vision AI 개발을 주도한 한국마사회 방송센터 신하승 과장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이루고자 했다. Race Vision AI는 공공기관의 디지털 혁신 우수 사례로서 국민 편의성 향상과 예산 절감을 동시에 달성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더 재미있고 편리한 경마 시청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사회 방송센터는 Race Vision AI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경주마의 속도, 이동 경로 등을 시각화하는 차세대 서비스 제공도 계획 중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Race Vision AI는 오는 4일부터 경마 실황에 정식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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