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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걸작 콘서트 필름, 4K·아이맥스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첫 개봉 <스탑 메이킹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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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무대만으로 채운 88분의 절정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레전드 뉴웨이브 밴드 ‘토킹 헤즈’의 전설적인 공연을 <양들의 침묵> 조나단 드미 감독의 예술적 터치로 스크린에 새긴 콘서트 영화다. 유명 제작사 A24가 4K와 IMAX 포맷으로 전면 리마스터링을 진행하며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음악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다

 

1983년, 한 공연장에서 우연히 토킹 헤즈의 무대를 관람한 조나단 드미 감독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그들의 퍼포먼스에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펑크와 월드뮤직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인 뉴웨이브 사운드, 점층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무대 구성, 프론트맨 데이비드 번의 독창적인 움직임과 시각적 연출까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선 예술 그 자체였다.

 

이미 <멜빈과 하워드>를 통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고 있던 조나단 드미 감독은 즉시 토킹 헤즈 측에 공연 영화화를 제안했고, 그의 작품을 인상 깊게 본 밴드 멤버들 또한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스탑 메이킹 센스> 프로젝트는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토킹 헤즈의 다섯 번째 앨범 <Speaking in Tongues> 투어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공은 데이비드 번이 일본과 발리에서 받은 시각적 영감을 반영해 설계됐으며, 총 9인의 연주자가 차례로 무대에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나단 드미는 이 공연을 단순한 히트곡 나열 위주의 주크박스 콘서트가 아닌 기승전결이 살아 있는 일종의 드라마로 바라봤고, 이를 영화적 문법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모든 설명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오직 무대 위 퍼포먼스에만 몰두하며 기존 콘서트 영화의 문법을 완전히 뒤집었다.

 

촬영은 <블레이드 러너>의 시각미를 완성한 조던 크로넨웨스가 맡아, 단순한 기록이 아닌 하나의 영화로서의 영상미를 완성했다.

 

한 번의 리허설과 세 번의 공연을 통해 다른 앵글에서 촬영된 장면을 교차 편집했고, 관객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공연의 리듬에 맞춘 카메라워크로 무대를 생생하게 포착했다.

 

개봉 이후 극찬을 받았으며, 영화 평점 플랫폼 레터박스에서도 다큐멘터리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월-E> 등과 함께 미국 의회도서관이 선정한 영구보존작으로 등재되며 역사적 가치 또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복원 과정 비하인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설립한 ‘아메리칸 조트로프’에서 필름 보존과 복원 작업을 도맡아온 베테랑 제임스 모코스키를 프로젝트 책임자로 초빙해 본격적인 복원 작업에 돌입했다.

 

두 달간의 수색 끝에 버뱅크의 한 보관소 선반에서 30년 넘게 개봉조차 되지 않았던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발견했고, 캔자스의 지하 소금 광산에 옮겨 장기 보관해온 오디오트랙을 찾아냈다.

 

이후 복원 작업에는 <스탑 메이킹 센스>의 촬영감독 조던 크로넨웨스의 아들이자, <나를 찾아줘>, <소셜 네트워크> 등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제프 크로넨웨스가 직접 참여했다.

 

그는 원본의 질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디지털 리마스터링의 세밀함을 더하는 데에 기여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영상미를 완성했다. 사운드 리믹스는 토킹 헤즈의 멤버 제리 해리슨과 그의 오랜 파트너 에릭 손그렌이 담당했다.

 

두 사람은 아이맥스 및 돌비 애트모스를 기준으로 전면 재믹싱을 진행했고, 사운드의 깊이와 입체감을 새롭게 설계했다. 다만, 일부 타이밍 불일치는 의도적으로 손대지 않았다.

 

그 작은 불완전성조차 영화가 가진 매력의 일부라는 제리 해리슨의 판단이었다. 리마스터링 버전은 지난 2023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데이비드 번, 티나 웨이머스, 크리스 프란츠, 제리 해리슨 등 토킹 헤즈의 네 멤버가 약 20년 만에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해 <스탑 메이킹 센스>의 열렬한 지지자인 거장 스파이크 리 감독과의 GV를 진행,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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