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0 (일)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이란의 거장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서스펜스 스릴러 <신성한 나무의 씨앗>

URL복사

권력의 폭력과 저항의 불씨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시작된 테헤란, 권력 안에 속한 수사판사 이만과 그 밖에 있는 아내와 두 딸 사이에 생긴 균열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로, 이란의 거장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목숨 걸고 국경 넘어 상영

 

꿈에 그리던 수사판사 승진을 하게 된 이만, 때마침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이만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을 지급 받는다. 그러나 딸들과 논쟁을 벌인 어느 날, 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이만은 아내와 딸을 의심하게 된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체제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감시와 탄압을 받던 와중에 이 영화를 기획했다. 반정부 예술 활동으로 수차례 징역형과 출국 금지를 당한 바 있는 감독은 소형 카메라 등 최소한의 장비와 소수의 인원만으로 비밀리에 영화 촬영을 진행했다.

 

새 영화가 공개될 경우, 기존의 징역형 외에 추가로 새로운 형벌이 내려질 것이 확실해진 감독은 감옥과 망명 중에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고 결국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향했다.

 

감독의 용기 있는 결정으로 이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칸영화제 상영이 결정되면서 이를 막으려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방해가 있었다.

 

감독은 “촬영 감독의 사무실은 급습을 당해, 모든 장비가 압수됐고 음향 담당은 캐나다로 출국하는 것이 금지됐다. 정보기관은 영화 제작진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칸 영화제 출품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배우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니우샤 아크시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리고 미처 이란을 빠져나오지 못한 두 주연 배우 소헤일라 골레스타니, 미사그 자레의 사진을 손에 쥐고 레드카펫에 섰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슬람 공화국 정보기관이 제 영화의 존재를 눈치채기 전에, 몇몇 배우들은 이란을 떠날 수 있었지만 이란에 남은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정보기관으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장시간의 심문을 당했고 몇몇 배우들의 가족들이 소환돼 협박을 받기도 했다”며,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법적 소송이 제기됐고,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독일에서 지내며 계속해서 이란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

 

히랍 착용 규정 위반으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면서 촉발된 2022년 이란의 히잡 반대 시위는 반정부 여성인권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란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고 반정부 인물을 공개처형하며 저항하는 조직을 탄압하는 등 무자비한 억압을 강행했다. 영화는 이란의 여러 문제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상징적 사건과 상황을 배경으로 국가와 개인, 세대와 성별 갈등, 억압과 자유, 폭력과 인권 등의 문제를 한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 권위적인 가부장제에 맞선 젊은 여성들의 저항이라는 가족 드라마를 통해 이란이 처한 문제를 직시하면서 동시에 이 시대의 보편적 문제와 가치에 접근해 역동적 연출과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타임지,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가디언지, 베니티 페어 등 해외 유수 매체는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4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며 극찬을 받았다.

 

더불어, 미국 유명 영화 평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평가 지수인 신선도 지수 97%, 관객 평가 지수인 팝콘 지수 94%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은경, 내가 얻은 정보로 배우자 '주식 거래 부당 이익 취득' 의혹 전면 부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얻은 정보로 배우자가 주식 거래한 적은 일체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이었던 코로나19 유행 기간 배우자가 주식을 통해 부당 이익을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 후보자는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서명옥·안상훈 국민의힘 의원 등과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코로나 수혜주 관련 보도는 여러가지가 났지만 마스크주라고 하는 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에 다 매도를 했다"고 말했다. 배우자가 상장폐지 전 해당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과 관련, 정 후보자가 메르스 현장 반장 등 공직 자리에 있으며 내부 정보를 배우자에게 전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제가 얻은 정보를 가지고 배우자가 주식거래를 한 것은 일체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정 후보자는 의료기기 주식 관련 의혹에 대해선 "동일한 회사 이름을 의료기기 회사로 착각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진단키트 관련해서도 보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세정제 관련 주식으로 분류되는 종목에 대해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하천협회 “기후 위기 속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해야”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한국하천협회는 1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을축년 대홍수 100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하천협회 주최, 국회의원 염태영, 국회기후적응사회포럼 주관, 환경부 후원, 대진대학교 장석환 총장을 좌장으로 6명의 토론자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1925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647명의 희생자와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을축년 대홍수의 100년을 맞아, 과거 재난의 의미를 되짚고, 기후위기 시대의 재난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김원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는 두 차례의 연속 폭우와 한강 유역 전반의 집중 강우로 인해 발생한 복합 재난이며, 최근에도 유사한 형태의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고, 현대 도시 역시 단시간 폭우에 매우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염복규 교수(서울시립대학교)는 “을축년 대홍수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일제강점기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주거지역이 집중 피해를 입은 사회구조적 인재였다.”며, “재난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 박사((前) 세계기상기구 아시아지역협의회 수문자문관)는 “기후위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